▲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과 부좌현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캐나다 하베스트社 인수, 미국 앵커·이글포드 광구 투자, 영국 다나社 인수 등 총 12조 4천억원대 투자 사업 자문

-현재까지 회수액 6,700억원대에 불과. 회수율 5.4%

-회수금도 재투자로 소진, 실제 회수금액 거의 없어

-하베스트를 제외한 3개 사업, 자문사 선정 절차도 없이 메릴린치 선정

-하베스트 자문사 선정, 계량지표 중하위권인 메릴린치 최종 선정

-메릴린치에 4개 사업 총자문료 248억원 지급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노영민, 이하 진상조사위)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공사가 투자자문사 메릴린치로부터 투자자문을 받아 투자한 12조 4,412억원 중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6,730억원으로 회수율이 5.4%에 불과하며, 회수금도 재투자로 소진해 실제 회수금은 거의 없다”고 폭로했다.

▲ <자료제공 : 새민련 부좌현 의원실>

진상조사위가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MB정부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대표적 부실투자로 불리는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를 비롯하여 미국 앵커·이글포드 광구, 영국 다나사 인수 등 4건의 대형 해외투자 사업에 대한 자문을 메릴린치로부터 받으면서 자문료로 총 248억원을 지급했다.

진상조사위는 ‘석유공사의 메릴린치 자문사 선정 과정도 의혹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사를 제외한 3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자문사 선정 절차 조차 거치지 않았다. ‘유일하게 자문사 선정 절차를 거쳤다’는 하베스트사 자문사로 메릴린치가 선정된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석유공사는 해외투자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2009년 3월, 제안서를 제출한 10개 업체를 상대로 3차례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다.

2009년 3월 11일, 1차 평가에서 메릴린치는 총 10개 참가 업체 중 계량평가에서 중하위권인 공동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선정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인 비계량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1위로 1차 평가를 통과한다.

2차 평가 후, 이틀 후인 3월 30일, 석유공사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2차 평가에서 2위를 한 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최종 선정한다.

석유공사의 ‘자문사 선정위원회’에는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을 위원장으로, 서문규 현 석유공사 사장(당시, 부사장)과 김성훈 전 석유공사 부사장(당시, 신규탐사 본부장) 등 석유공사 내부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이후 차례로 승진을 한다. 당시의 선정위원회는 회의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아들 김형찬, 메릴린치 입사 후 석유공사 자문사 특혜 선정 의혹

-메릴린치 제안서에 김형찬 적시

-김형찬, 정치 경력 전무함에도 정계 인맥 자랑

진상조사위는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는데 결정적 자문을 한 메릴린치의 서울지점장은 속칭 ‘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아들인 김형찬씨”라며, 이에 대한 증거로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제출한 자문제안서에 상무 직함으로 김형찬(Peter Kim)씨가 명시되어 있다”며 메릴린치의 제안서를 공개했다.

진상조사위는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Linked-in에 올라온 Peter Kim과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제출한 제안서상의 김형찬(Peter Kim)의 경력이 동일하며, 이는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형찬씨”라고 밝혔다.

▲ <자료제공 : 새민련 부좌현 의원실>

또한, 진상조사위는 김형찬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정계의 탄탄한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형찬씨는 정치권과 관련한 경력이 전무하다. 결국 김씨가 말하는 정계 인맥은 부친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을 통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자료제공 : 새민련 부좌현 의원실>

진상조사위는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손실도 가장 많이 난 하베스트를 비롯한 4개 사업에 대해 적극적 투자 자문을 한 메릴린치가 어떻게 자문사로 선정되게 됐는지, 자문사 선정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자제가 어떤 형태로 개입했는지,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공정하고 정확한 자문을 했는지, 석유공사와 주무부처는 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했는지 등 여러 가지 사항이 추가로 확인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새민련 진상조사위 기자회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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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권의 해외자원개발은 단군 이래 최대의 국부유출입니다. 이명박정권은 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이른바, 자원공기업 3사와 한전·발전공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종용했고, 해당 공기업들은 이에 순응하였습니다.

이들 공기업 중에서도 석유공사의 투자규모가 가장 큽니다. 석유공사는 이명박정권 기간 동안 18조원 가량의 해외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석유공사는 메릴린치로부터 대표적 실패사업인 캐나다 하베스트 등 총 4건의 사업에 대한 투자 자문을 받았습니다. 이 4건의 투자 자문을 받으면서 석유공사가 메릴린치에 지급한 자문료는 248억원입니다.

석유공사는 메릴린치의 자문을 받아 2008년 미국 앵커 광구에 9,877억원,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에 부채를 포함하여 5조 4,868억원, 2011년 영국 다나社 인수에 3조 8,460억원, 미국 이글포드 광구에 2조 1,207억원 등 총 12조 4,412억원을 투자합니다.

이 중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6,730억원에 불과합니다. 회수율은 고작 5.4%입니다. 이마저도 재투자 명목으로 다시 지출돼 실제 회수금액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사를 제외한 나머지 3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아예 자문사 선정 절차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자문사 선정 절차를 거쳤다’는 하베스트사 인수 자문사로 메릴린치가 선정된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석유공사는 해외투자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2009년 3월, 제안서를 제출한 10개 업체를 상대로 3차례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1차 평가에서 메릴린치는 총 10개 참가 업체 중 계량평가에서 중하위권인 공동5위에 머물렀지만, 선정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인 비계량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1위로 1차평가를 통과했고, 보름 후에 열린 2차 평가에서도 메릴린치는 계량평가에서 전체 4개 업체 중 3위에 불과했으나, 역시 비계량지표에서 많은 점수를 받으면서 2위로 2차평가를 통과합니다.

2차 평가 후, 이틀 후에 석유공사는 특별한 이유없이 2차 평가에서 2위를 한 메릴린치를 최종 선정합니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는데 결정적 자문을 한 메릴린치의 서울지점장은 속칭 ‘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아들인 김형찬씨입니다.

김형찬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계에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다”고 자신을 홍보합니다. 그러나 김형찬은 정치와 관련한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입니다. 결국 김씨가 말하는 정계 인맥은 부친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을 통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는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하베스트를 비롯한 4개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자문을 했던 메릴린치가 어떻게 자문사로 선정되게 됐는지, 자문사 선정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자제인 김형찬이 어떤 형태로 개입했는지,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공정하고 정확한 자문을 한 것인지, 석유공사와 주무부처는 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했는지 등 여러 가지 사항이 추가로 확인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바입니다.

2014년 11월 10일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일동

노영민(위원장), 부좌현(간사), 김기식, 김기준, 김현, 박광온, 박완주,

서영교, 이상직, 이원욱, 전순옥, 전정희, 최민희, 홍영표, 홍익표 의원

박귀성 기자  kuye8891@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