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60대 男 떠민 용의자 영상 공개


▲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뉴욕 시민들.

미국 뉴욕시에서 60대 남성이 한 남성에게 떠밀려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선로로 떨어지는 바람에 열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뉴욕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사건 직후 장면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홍콩 출신 이민자 궉웨이큰(61)이 전날 오전 8시40분께 미국 뉴욕 브롱크스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59세의 아내와 서 있었다. 궉은 한 남성에 떠밀려 선로로 떨어진 뒤 들어오던 D노선 지하철에 치여 숨졌으나, 그의 아내는 무사했다.

뉴욕 경찰은 피해자 궉이 이 남성을 알고 있었거나 사건 전 이 남성과 실랑이를 벌였던 징조는 없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 역시 이 남성을 모른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지하철역에서 나와 시내버스에 올라탔다고 알렸다.

감시카메라에는 용의자가 지하철역에서 침착하게 걸어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다른 감시카메라에 용의자가 버스에서 내려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담배를 피우며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대머리에 가죽 재킷, 검은 바지, 흰 운동화를 착용한 남성이다. 뉴욕 경찰은 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궉의 아내는 의료진의 관찰을 위해 입원 중이다. 궉의 척에 따르면 숨진 궉은 닭고기 공급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사건 당일 궉 부부는 차이나타운에서 아침을 먹고 장을 보려 했다고 밝혔다.

아델피 대학의 의대생인 궉의 아들 게리 궉(29)은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멋지고 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 지하철 이용객이 5만 명에 달하는 뉴욕시에서는 매년 약 140건의 지하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승객이 실수로 선로에 떨어지거나 의도적으로 뛰어드는 사고다.

뉴욕시 교통공사(MT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에 치어 숨진 사람은 55명이며, 올해는 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진 기자 fallofpar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