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 의장을 만나 면담했다. <자료제공 : 청와대>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원회 의장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와 청와대 간 회동이 있었음을 발표했다.

주호영 의장(19대 국회의원, 53, 대구 수성을)은 "오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원장은 오후 2시 55분부터 4시까지 약 1시간 5분 동안 청와대를 방문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했다"며 "이날 면담은 박 대통령의 해외 다자 국제회담에 대한 성과와 국내 현안이 대화의 주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주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참석했던 APEC, 아세안+3, G20 등 다자 국제회의의 논의 내용과 성과에 대해 설명했고, 남은 정기국회기간 중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의 법정 기간 내의 통과와 한-호, 한-캐나다 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 민생, 경제살리기 법안의 원활한 통과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이날 면담 내용을 정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한중FTA는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에 적 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피해 보완 대책 등을 면밀히 마련하는 등 국회 차원의 대책을 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FTA 비준이 늦어지면 일본보다 매년 9개월씩 관세율 인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8년간 우리가 뒤따라 갈 위험이 있고, 한해 늦어지면 약 4조 6천억불의 정도의 수주손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 타결된 거 조속히 비준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조윤선 정무수석, 김기춘 비서실장이 20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 의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 : 청와대>

이날 박 대통령은 "미래 세대와 다음 정부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게 될 현행 공무원 연금제도는 야당과 긴밀히 협의하여 올해 내에 관련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박 대통령은 예산안에 대해서는 "지금이 골든타임이기에 반드시 처리해서 지자체들이 예산을 원활하게 편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골든타임을 놓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김무성 대표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참여하는 당·정노 실무위원회가 28일부터 활동을 개시하므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며, 이날 오전 공무원 연금개혁에 있어서 공노총과 협의했던 과정과 내용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올해에는 국회 선진화법 시행 첫해인 만큼,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의 법정기한 내의 통과는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주요법안들은 쟁점을 면밀히 파악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야당과 견해차를 좁혀서 최대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의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날 당·청 회동에서 야당과 긴밀히 협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오늘 야당측이 청와대의 요청에 불응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FTA 때문에 피해를 보는 부분은 보완 대책을 요구했을 뿐 보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주된 논제는 다자 국제회의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느라 회동시간 대부분의 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