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연재>기부금의 비밀(5)

5>기부를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재훈 기자l승인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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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탐키시장과 기증식 전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탐키시장과 서울의료봉사재단 이재훈이사, 채영미이사가 나란히 서있다.

기부를 하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가진 것이 있어야 기부를 하지? 내가 기부 받아야 할 입장인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누구나 기부를 할 수 있다. 나누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부는 물질로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가진 돈이나 물건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생각은 요즘 트렌드를 많이 벗어난 발상이다.

물질적인 여유가 없다면 우리에게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 재능을 기부한다고? 내가? 내가 무슨 재주가 있는데 기부를 할 수 있어? 이런 생각이 라면 곰곰이 생각해 보자.

기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가 어떤 쪽인지 생각해 본다. 음식을 좋아해서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요리를 해 줄 수 있다. 맛있는 요리를 해서 독거노인에게 가지고 가는 것도 기부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복지관에 가서 오시는 손님들 상대로 사진을 찍어 선물하는 것도 기부이다.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고아원에 가서 어린이들과 축구 놀이를 해 주는 것도 기부이다. 의과 대학생이라면 노인복지관에 가서 혈당을 체크해주고 혈압을 관리 해 드리는 것이 기부가 된다. 이것은 꼭 의과 대학생만 할 수 있는 기부는 아니다.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의료인을 꿈꾸는 사람이나, 그 어떤 사람도 도전 해 볼 수 있는 기부이다.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있다면? 초상화 그려주기 봉사를 해 볼 수 있다. 워드프로세스를 잘 다루고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면 어르신들을 위해 이메일이나 편지쓰기 대필을 해 드릴 수도 있다. 영상촬영이나 편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청소년들을 위해 영화 만들기 교실을 개최할 수도 있다. 지역 복지관이나 구청 같은 곳에 프로그램을 정성껏 만들어서 제출하면 채택될 수도 있다. 약간의 창의력만 발휘하면 이 세상에 못 나눌 것은 없다. 단, 만들어진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길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일을 해 보겠습니다.’하고 제안하면 받아들여진다.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기관을 통하지 않더라도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방법은 있다. 방법을 모르거나 ‘나눔은 가진 자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때 인간은 나눌 생각 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가진 자’이다. 생명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받았고(생명이 가장 비싼 자산이지 않을까?) 우정과 사랑이라는 고귀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과 친구 부모와 형제 많은 인적자산이 우리 주변에 둘러쌓여 있다. 이렇게 비싼 것들 소중한 것들을 풍족히 ‘가진 자’로서 우리는 뭔가를 나누고자 해야 하지 않을까?

잘 관찰 해 보면 ‘행복한 가진 자’만이 나누고 기부하고자 한다. 행복하지 않은 가진 자는 자신만을 위해 살고자 한다. 구십구개를 가졌으면서도 한 개를 더 채우려고 안간힘을 쓰며 더 많이 가지고자 한다. 하지만, 인간은 가지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 는 성경의 말씀은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 졌다는 증거이다. 줄 때, 베풀 때 더 행복하게 만들어 졌다.

웃어 줄 때, 받아 줄 때, 인사 해 줄 때, 먹어 줄 때, 칭찬 해 줄 때, 안아 줄 때, 사랑해 줄 때, 용서 해 줄 때 행복하지 않은가?

도움을 받을 때, 용돈을 받을 때, 치료를 받을 때, 선물을 받을 때 등 물론 받을 때도 좋지만, 다시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뭔가 개운하지 않은 기분이 드는 것을 보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이 진리임에 틀림없다.

 

물론 기부하고 나누는 일에는 이런 재능으로 봉사하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인 부와 재산으로 기부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하여 많은 부를 축적한 기업인이나 개인들은 학생들을 선발하여 장학금 지급을 한다던지 문화, 예술 공간을 건축하여 일반 시민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이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가령 (주)보령제약의 경우 1993년부터 구순구개열 어린이들을 위한 젖꼭지를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AJ렌터카는 소외계층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여행을 시켜주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로타리클럽이나 라이온스클럽에서는 기금을 마련하여 교통사고유족을 돕는다던가, 지역환경개선을 위하여 자선사업을 진행해 나가기도 한다.

 

일반 개인들은 자선단체에 소액결제를 통해서나 정기후원금 납부, 그리고 빨래나 청소, 식사제공 등 몸으로 하는 자원봉사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주는 일은 큰 것을 주느냐 작은 것을 주느냐는 기준이 없다. 주는 일은 그저 주는 일일 뿐이다. 그 가치는 동등한 것이며 그 누구도 그 수준을 평가하지도 않으며 평가할 수가 없다.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나누고자 한다면 그것은 고귀한 희생이며 칭찬받아 마땅한 선행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된 도리이며 인간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를 다할 때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누자, 기부하자, 그리고 행복해 지자.

 

기부하고 나누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으면 필자에게 문의하라.

자원봉사활동 컨설턴트가 되어 주도록 하겠다.

 

텔레비전을 보면 오른쪽이나 왼쪽상단에 ARS라는 것이 있다. 자동결제씨스템의 약자인데 전화를 걸어 정보를 입력하면 전화요금으로 천원이나 이천원이 결제가 된다. 십시일반이라고 작은 돈들이 모여 큰 기금을 이룬다. 이 모금의 단점은 기금이 형성이 되면 전화회사로부터 약 한 달 뒤에 입금이 되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데에는 제도상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활동이라서 이런 방법으로 나누는 일을 시작한다면 시작이 반이니까 이미 나눔을 위한 스타트는 성공한 것이다.

다음으로 소액약정을 할 수도 있다. 한달 에 5천원이나 만원씩 기부하겠다고 약정서를 써서 내면 모금기관에서는 CMS라는 씨스템을 통해 체크 해 놓은 날짜에 자동으로 인출해 간다. 약정만 해 놓으면 자동으로 출금 되어져 기부가 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것 없이 나눔을 시작할 수 있다. 기관에 요청하면 언제든지 정지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이 직접 은행에 자동이체를 등록해서 월 1회나 연단위로 기부하시기도 하는데 모금기관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CMS보다 선호한다. CMS를 통한 모금은 건건히 출금을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건당 몇백원의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기금을 약간 빼앗기는(?) 형태이다.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한꺼번에 기탁하시는 분들도 있다. 살아 생전에 몇 억 몇 십억이나 되는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대학이나 병원 등에 기부하시는 훌륭한 분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풍족하게 살아 오신 분들이 아님에도 기꺼이 이 사회를 위하여 공헌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진정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유언을 통해 기부하시는 분들도 많다. 유언장에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내용을 공증 받아 놓으시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

 

우리가가지고 있는 자산 가운데에는 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린의 시간, 정렬, 재능 이런 모든 것들이 자산이다. 지금까지 돈으로 할 수 있는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면 지금부터는 돈이 아닌 것으로 할 수 있는 나눔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나누는 일이다. 시간을 나누는 것이 곧 우리의 정렬, 젊은, 재능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가족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봉사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 자녀에게라면 최상의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 할 지 모른다. 물론 그런 것들도 가정생활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다. 돈으로 하는 기부는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면 시간 기부는 도움을 받는 분들의 정신적이고 실제적인 부분을 보듬어 줄 수 있다. 함께 소통하고 함께 일을 하고 함께 즐기는 일을 해 드린다면 몇 십억의 금전적 도움보다 가슴을 따듯하게 하고 삶을 만족스럽게 하는 원천이 아닌가 싶다.

이재훈 기자 patong@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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