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관악갑)

새정치민주연합이 24일 현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돼온 정윤회(59)씨의 비위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올초 감찰조사를 벌이다 돌연 중단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한 것을 거론하며 "이러한 청와대의 해명을 믿어야 할지 의문이 든다"며 "정윤회의 '정'자만 나와도 청와대까지 벌벌 떠는 것을 보며 국민의 의혹은 깊어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기홍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씨가 '그림자 실세', '밤의 비서실장'이란 소문이 세간에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정씨에 대한 감찰과 관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청와대는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하며, 의혹의 전모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1월 초 정씨가 청탁 댓가로 수억원을 받고 정부 고위 공직자 인사에 개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는데, 이 발언은 정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육영재단 관계자 인척이 사석에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첩보를 입수한 민정수석실은 '대통령비서실 직제' 법령에 근거 감찰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즉각 감찰에 착수했다.

이 법령 7조는 '대통령의 친족 및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자'는 특별감찰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정씨는 박 대통령이 정치인이었던 때 오랫동안 비서실장 등 보좌진으로 활동했던 '특수 관계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게 정씨 감찰의 명분이었다.

한편, 청와대가 정윤회씨를 '요주의' 인물로 간주하고 감찰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측은 "이 감찰은  의혹을 조사하던 경찰 출신 행정관이 갑작스레 원대복귀하고 후임자가 수사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