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제28차 비상대책회의를 주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제28차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기조 연설을 통해 2015년 예산심의에 있어 여당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일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 우리는 중대 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에서 "새누리당이 청와대, 전 정권, 법인세라는 3대 성역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할 때 많은 문제가 풀린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하지만, 문 위원장이 언급한 '중대 결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문 위원장은 "정기국회 회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아직 여야가 타결하지 못한 예산안 합의 등이 남았는데 여야 협상이 겉돌아 안타깝다"면서 "이는 새누리당이 신성불가침으로 여기는 3대 성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첫 번째 성역은 청와대"라며 "새누리당에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은 마치 무조건 복종할 절대명령인 것 같은데 청와대는 전지전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책임있는 여당이라면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공무원 연금개혁은 청와대의 가이드라인보다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전 정권 문제라면 무조건 감싸기로 일관하는데 전 정권 감싸기는 현 정권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자방(4대강ㆍ자원외교ㆍ방위산업)' 비리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세 번째 성역은 법인세인데 MB정부 때 자신들이 강행처리한 법인세 감세로 나라 곳간이 거덜났는데도 법인세는 '노터치(No Touch)'라고 하면서 서민증세 타령만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재벌감세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문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내년 예산안에 대해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아 다급한 실정인데도, 여당이 주체성을 버리고 청와대가 지시하는데로 움직이는 행태를 보이고 이어 안타깝다"며 "누리과정과 공무원연금개정에 대해 청와대가 설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방패노릇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비대위원장은 "특히 사자방 문제에 있어서, 100조가 넘는 국민 혈세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도, 오히려 여당은 지난 정권을 비호하기 급급하고 청와대는 이 사자방 문제에 대해 언급조차 없는 것을 보면, 분명 그 중심에는 청와대를 옥죄는 무언인가가 있음을 실감케한다"고 사자방 문제에 있어 비호의 배후가 있음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