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6일 새민련이 상임에 복귀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그간 진통 끝에 합의 했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국고지원을 새누리당이 또다시 번복했다며 예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한 모든 상임위원회를 전면 보이콧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만일 이대로 상임위가 열리지 않을 경우,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예산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 드라이브로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시사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증액하려면 정부의 동의를 받아 증액하면 되고 삭감은 국회의원이 하는 건데 그런 절차 없이 원내대표에게 무조건 보장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새누

리당은) 법대로 가는 것"이라고 야당의 상임위 보이콧에 대해 'My way'를 시사했다.

사태의 발단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등을 통해 그간 진통을 겪어왔던 누리과정 예산 중 일부를 국고에서 우회 지원하기로 합의했는데, 다만 지원 규모를 놓고 여당이 야당의 요구를 트집잡아 구체적인 규모를 특정하지 않았다며 입장울 바꿨다.

다시 말해 , 야당은 순증액분 5233억원을 국고지원키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당은 규모까지는 합의하지 않았으며 예결산특위에서 논의할 것을 고집했다.

결국 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 예결산특위를 비롯한 모든 상임위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이보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 파행되면 우리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한 내용이 바로 모든 상임위를 보이콧을 의미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보 26일자 새민련 문희상 비대위원장 발언 보도 내용) http://www.kore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3956

때문에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파행되고, 국토교통위원회도 전체회의 도중 정회됐다.

결국 여당이 법대로 하겠다는 것은 '12월 2일 예산안 처리' 방침에 따라 필요하다면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11월 30일 자정되면 예결산특위의 모든 심사 권한은 끝난다"며 "그렇게 되면 할 수 없이 정부원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고 12월 1일은 무제한 토론 진행, 2일은 정부안을 바탕으로 한 수정동의안을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현행 선진화법이 정한 절차에 따른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