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김상률 교육문화수석 임명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 대통령께서도 북핵문제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내 생각과 같을 것...

하태경 의원이 연일 청와대를 맹공하면서 "김상률 수석 임명은 청와대 최악의 인사참사"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으며 "김상률 수석을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청와대가 끝까지 추적해서 밝혀야 한다"고 청와대를 향해 강력히 주문했다.

하태경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수석의 변명을 보면 이젠 학자적인 양심마저 외면하면서까지 거짓과 왜곡 해명으로만 가득 차있다"고 비난하고 "김 수석의 이론을 보면 3자적 관점에서 소개했다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 것 맞다"고 단정지었다.

하 의원은 "북핵문제에 있어서 김 수석은 북한 입장에서 북핵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이론을 제공해준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것이 청와대가 김 수석을 반드시 사퇴시켜야할 이유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은 학자를 평가할 때 그 학자의 저서 내용을 기준으로 하는데, 학자의 지론은 저서에 가장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고, "특히 최근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대단히 중시하고 나라의 외교채널도 중국 쪽에 맞춰지는 경향이 있어 미국이 한중관계를 의혹의 눈으로 쳐다보며 한미 관계에 대해 불안한 의심을 하고 있는 시점에 대통령 최측근에 반미 성향이 강한 김 수석을 임명하면 한미동맹을 급속도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의 반미 성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태경 의원은 "노무현 정부시절에도 다소 반미 성향이 있기는 했지만, 김 수석의 반미 성향은 너무도 강해서 노무현 정부의 반미 성향을 훨씬 넘어선다"고 잘라 말했다.

하 의원은 또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통령께서도 (북핵포기) 입장이 확고한데, 김 수석의 북핵 주장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데 있어 빌미를 주고 있다"며 "이것은 대통령의 입장과 완전히 배치되는데, 누가 김 수석을 추천했는지 반드시 끝까지 찾아서 엄중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 의원은 "과거 국정철학과 지금 현실이 완전히 뒤바뀌자, 즉 자기를 속이고 남도 속이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그런 인간형의 전형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학자적인 양심마저도 저버린 인간에게서나 볼 수 있는 행태"라고 김 수석의 의식 변화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 의원은 "지금 우리가(새누리 소장파)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당 지도부가 다소 우려하고 있는데,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지금의 주장을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김 수석이 사퇴하고 그를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청와대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강력하게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