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뱅크플랜

어느 날 은찬이 엄마는 마트에 가서 은찬이 장난감을사기 위해 이것저것 쭉 둘러보았다. 평소 아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캐릭터가 들어 있는 장난감을 사주기로 맘먹었다. 그런데 가격표를 보니 1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평소 알뜰하기로 소문난 은찬이 엄마는 잠깐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정도의 금액이면 아이를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예산에 차질이 생겨 다른 것들을 사기 위한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뽀로로 블록을 샀다. 그리고 결국 그 때문에 그날 마트에서 사려고 했던 몇 가지 목록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은찬이가 그 장난감을 좋아했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다는 것이었다. 은찬이 엄마의 경우 월급쟁이 남편으로부터 받는 생활비는 항상 고정되어 있다. 그 때문에 결혼식이나 장례식이라도 있는 달은 조금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알뜰한 은찬이 엄마는 나름 재테크에도 눈을 떠서 은행 적금과 증권회사의 적립식 펀드, 보험에도 몇 가지 가입하고 있다. 문제는 가끔씩 뭔가 사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데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다른 것을 포기해야 했는데도 말이다. 여기에는 알뜰하다고 해서 노력만큼 돈이 모이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어차피 돈도 모이지 않는데, 언제 사보겠어’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도 은찬이 엄마처럼 나름대로 열심히 재테크에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가 기울인 노력에 비해 돈은 많이 모여 있지 않는 것 같아서 속상해 한다. 여기서 잠깐! 기회비용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기회비용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기회 중 어떤 하나를 선택했을 때 그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하는 가치로써의 비용’을 말한다. 은찬이 엄마의 경우라면 뽀로로 장난감을 선택하는 대신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한 비용이겠다. 지금 현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기회들을 포기하는, 다시 말해 희생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이렇게 희생되는 기회들 중에는 내 집, 노년의 자녀 교육비, 은퇴 이후의 자금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기회들이 포함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재의 욕구 충족을 포기하면 내 미래에는 더 큰,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저자 고대원 '절대금융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