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보고서 공개, 국제적 파장 일 듯

오바마 美 대통령, 해외 외교 공관 등에 대한 테러 대비 강화 김유진 기자l승인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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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외교 공관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할 태세다.

특히 이 보고서는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잔혹 행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보고서 공개를 둘러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및 민주당과 공화당 간 정치적 긴장이 팽배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천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성고문 위협과 물고문 등 CIA가 일반 국민이나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여론과 의회를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단행했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진 기자  fallof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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