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중국 최고의 탁구스타였던 왕하오(31)가 길었던 16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 했다.

CCTV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지난 24일 왕하오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왕하오는 1998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넘게 세계 최강자로 활약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을 무려 18회나 했고, 2009년 또다른 중국 탁구 스타 마룽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전까지 27개월 동안 세계랭킹 1위였다.

국내 팬들에게는 2004아테네올림픽 탁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승민의 결승 상대로 잘 알려져 있다. 이전까지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유승민(32·삼성생명 코치)이었기에 금메달이 예상됐지만 유승민의 기세에 밀리며 은메달을 목에 걸 수 밖에 없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대표팀 동료였던 마린에게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또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떠오르는 탁구 스타' 장지커(중국)에게 무너지며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왕하오는 화려했던 선수시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지도자로 변신해 후배들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