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돈벼락에 이은 ‘대구 돈벼락’ 발생


▲ 사진=SBS'모닝와이드' 캡쳐

대구의 한 도심에서 20대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현금을 뿌리는 '돈벼락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29일 낮 12시 50분쯤 안모 씨(28·무직)는 대구 달서구 송현동 인근 횡단보도에서 가방 안에서 5만원권 지폐 160여장 총 800만원을 도로 위에 뿌렸다.

이후 뜻밖의 '돈벼락'에 돈을 줍기 위해 2분여 동안 행인과 차 운전자 등이 몰려 잠시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행인들이 모두 돈을 주워가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찍은 CCTV 등이 없어 누가 돈을 가져갔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씨가 스스로 자기 돈을 뿌렸기 때문에 주워간 사람들을 절도 등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안씨는 부모가 고물상을 운영하며 번 돈과 할아버지 유산인 4천700만원을 최근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돈을 뿌리지 않으면 누군가 나를 죽일 것 같았다"고 진술했으며 안 씨의 부모는 안씨가 "아들이 최근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입원시키려 했으나 거부해 제대로된 치료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우 기자 ew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