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첫날 곳곳 ‘승강이’

인터넷엔 ‘암거래’ 움직임… 안 오른 외국산 품귀 현상도 문상철 기자l승인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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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꼼수 증세’로 2000원 인상된 담배 가격이 처음 적용된 1일 벌써부터 차익을 노린 담배 암거래 시도가 나타났다.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둔 흡연자가 많아 이날 편의점 등에 담배 손님은 거의 없었다. 담뱃값 인상과 품절에 항의하는 일부 손님들 때문에 편의점 직원들이 엉뚱하게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날 새벽부터 중고품 거래 전문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에는 “담배를 팔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가격은 갑당 4000원 선이었다. “말보로 레드 10갑을 4만원에 판다” “새해에 금연을 결심했다. 피우다 남긴 디스 담배 30갑이 있다. 8만원에 팔겠다”는 내용 등이었다. “차라리 편의점에서 사겠다” “금연하고 남은 담배라면서 너무한 것 아니냐” “사재기한 것이 틀림없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지만 몇몇은 연락처를 남겼다. 경찰은 사재기한 물량을 시세보다 싸게 팔아 차익을 챙기려는 것으로 보고 즉각 단속에 들어갔다.

인상된 담배가격이 처음 적용된 1일 담배 공급물량 부족으로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담배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담배가 갑자기 ‘사치품’이 됐다는 흡연자들의 볼멘소리도 들렸다. 이날 종로3가 탑골공원 등에 떨어진 담배꽁초는 유난히 끝이 짧았다. 한 노인은 미리 사둔 담배를 보여주며 “한 갑 남은 걸 아껴 피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담배가 비싸져서 못 산다. 담배를 끊고 앞으로는 차라리 복권을 사겠다”며 연금복권 7장을 구입했다. 편의점에서 만난 ㄱ씨(19)는 “새해가 돼 내 인생 처음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있게 됐는데 너무 비싸 못 사게 됐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6)는 “지금 사둔 담배만 피우고 금연할 것”이라고 했다.  문상철 기자 77msc@korea-press.com
 


문상철 기자  77msc@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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