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역사', '이건희가 아끼던' 삼성럭비단 해체 수순

삼성 중공업 실적 악화가 주 원인으로 꼽혀 유찬형 기자l승인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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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럭비단의 해체는 럭비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73)이 애지중지 20년을 키워온 삼성 럭비단이 해체된다.

강동호 삼성중공업 럭비단 감독(44)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회사 내부에서 해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며, 럭비단 해체가 기정사실임을 인정했다.

이번 주 중에 삼성 럭비단 박대영 대표(62)의 결정으로 공식화될 전망이다.

주 해체 이유로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악화가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6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0억 원씩 소요되는 럭비단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 럭비단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오래도록 키워온 스포츠 팀이였기 때문에 이번 해체 결정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 회장은 럭비명문으로 알려진 서울사대부고를 다닐 때부터 럭비에 큰 관심을 가졌고, 럭비의 3대 정신인 인내와 협동, 희생을 경영 철학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럭비는 야구, 골프와 함께 그룹의 3대 스포츠 가운데 하나였다. 1995년 1월 창단한 삼성중공업 럭비단은 1996년부터 전국체육대회 10연속 우승으로 승승장구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7인제와 15인제 2연속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부산 대회에는 삼성중공업 선수 열 명이 국가대표로 뛴 바도 있다.

삼성 럭비단의 해체 소식에 럭비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한럭비협회로서는 언제나 럭비 국가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하던 삼성 럭비단이 해체되면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선수 구성부터 걱정거리로 떠안게 됐다.

또, 국내 실업리그 내에 현재 삼성중공업과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국군체육부대(상무) 등 네 팀 밖에 없는데 다른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대한민국 럭비 자체가 무너질 우려도 낳고 있다.

럭비협회는 6일 오후 2시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유찬형 기자  cyyu@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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