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평영 금메달리스트 정다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평영 금메달을 따내며 ‘수영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정다래(24)가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조만간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교실을 열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정다래는 2014년을 끝으로 경남체육회와의 계약기간이 끝났다.

올해로 만 24세인 정다래는 선수생활을 더 할 것이라는 말들도 있었다. 국제대회 대신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 위주로만 수영 선수로서의 생활을 더 이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다래는 은퇴를 택했다. 무엇보다 선수 생활 내내 부상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95회 전국체전에 출전한 이후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정다래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여자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을 하며, 한국수영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아시안게임 평영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수영실력도 돋보였지만 귀여운 외모와 개성 있는 화법까지 대중의 시선을 끌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정다래는 “광저우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좋다. 힘든 훈련에 대한 보상이었던 것 같다”며 기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 때문에 웃으면서 운동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는 말도 전했다.

이제 정다래는 유소년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만간 서울 아현동에 ‘정다래 수영교실’도 문을 열 예정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을 하니 기대되고 설렌다는 정다래는 "‘제2의 정다래’로도 키워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