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외국인 처형 영상이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그간 참수하는 장면을 웹사이트에 생생한 영상으로 공개해서 화제가 되었던 IS이지만 이제는 영상 속 '형 집행자'는 더 이상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장정들이 아니다. 13일(현지시간), IS의 대외 선전용 홈페이지로 사용되는 영문매체 알하야트(Al Hayat)에 게시된 '내부의 적을 적발하다'라는 제목의 7분짜리 영상에는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어린 소년이 외국인 남성 2명을 권총으로 처형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 총을 들고 선 소년의 모습. 영상 속의 이 소년은 외국인 두명에게 총을 겨눌 뿐만 아니라 발포까지 서슴지 않는다.

소년이 총을 쏘는 장면은 포함되어 있지만 총을 맞은 두 남성의 모습은 영상 속에 공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년은 촬영팀과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커서 이단자를 처형하고 싶다"는 잔인한 인터뷰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IS는 그 동안 여러 번의 외국인 참수 영상을 공개했지만 처형을 진행하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미성년자'였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