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김현,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은 후 기자들과 1문1답을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MB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윤상직 산업통장자원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이명박정부 해외자원개발 주도했던 최경환 부총리․윤상직 장관은 즉각 현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제로 말문을 열고 “윤상직 장관 자원외교 관련 자료 왜곡지시 의혹이 있다”며 이는 “자료 제출 거부 및 지연 등으로 국정조사를 초기 단계부터 무력화 시킬 속셈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소속 야당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최경환 부총리와 윤상직 장관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며 “최경환 부총리와 윤상직 장관은 이명박정부시절 해외자원개발을 주도했던 당사자”라고 폭로했다.

홍영표 의원은 나아가 “당사자인 이들이 현직을 이용하여, 관련 자료를 가공·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여, 이명박정부의 자원외교실패를 은폐․왜곡하고 여야합의하에 이뤄진 국정조사를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홍영표 의원은 또 “노영민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11월 윤상직 장관의 직접지시로 소위 ‘해외자원개발 현황 및 주요쟁점 보고서’를 작성하였다”며 “이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윤상직 장관은 직접 계정 항목까지 지정해서 작성 할 것을 주문했으며, 그 대부분은 통계 수치를 활용한 자료가공이나 왜곡이 주요한 내용이었다”고 폭로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어 “결국 이렇게 작성된 산업부 자료를 활용한 최경환 부총리는 국회 긴급현안 질의 답변에서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이명박정부 자원외교가 참여정부에 비해 성공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이렇듯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왜곡되고 조작된 이명박정부 해외자원개발 사업 자료는 이후 국정조사 과정에서도 최경환․윤상직은 물론이고 여당의 주요 방어논리로 활용 될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어 “이들이 왜곡한 자료의 주된 내용은, 현재 실현된 가치가 아닌 해외광구 인수당시에 평가한 가치를 그대로 적용하는 수법이거나, 불확실한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이라며 “또한 이명박정부에서 해외자원개발의 중심축인 공기업과 참여정부 해외자원개발의 보조축인 공기업의 결과를 단순 비교해서 물타기 하는 통계조작의 수법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홍영표 의원은 아울러 “참고로 참여정부에서 진행된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례는 그 모두를 합쳐도 이명박정부 해외자원개발 1개 프로젝트의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미 감사원이나 현 정부 자체 평가에서도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실패한 사례로 평가한 바 있는데, 때문에 기존의 해외광구 대부분을, 심지어 인수가격 대비 100분의 1가격에라도 헐값 매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논리적으로 따져 물었다.

홍영표 의원은 또 “이명박정부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수십조원에 이르는 국민 혈세를 투입된 최대의 국부유출 사건”이라며 “국민들은 누구의 지시로 국민혈세가 유출되는 일이 진행됐으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국정조사의 목적”이라고 단정하고 “그런데 현 정부의 부총리와 장관이 나서서 자료를 왜곡, 가공을 지시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정조사 대상기관은 야당 국정조사위원의 자료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국정감사에 임하는 정부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홍영표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번 제기된 은폐의혹이 윤상직장관의 지시한 것인지, 박근혜 정부차원에서 지시된 것인지 정부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만약 윤 장관 개인차원에서 저질러진 일이라면 윤 장관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은 가일층 언성을 높이고 “현재 산업통상부나 공기업으로부터 자료제출이 안 되고 있다. 이렇다 할 해명도 없다. 국정조사위원의 정당한 자료요구를 무조건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하고 “이에 야당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위원 일동은 이명박정부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제대로 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경환 부총리와 윤상직 장관의 사퇴를 재차 촉구한다”고 두 실무장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홍영표 의원은 끝으로 “현 정부의 장관이 지난 정부의 과오에 대한 국정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자료를 왜곡 한다면 현 정권 또한 이명박정권과 공범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박귀성 기자  kuye8891@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