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선수권과 내년 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

금지약물 투약 몰랐다는 사실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워 김유진 기자l승인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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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6)이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물론 내심 피날레 무대로 삼았던 내년 올림픽 출전 여부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지난 27일 박태환이 지난해 7월29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네비도(NEBIDO)'라는 주사제를 맞았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박태환이 지난해 10월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금지약물 양성반응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직전인 9월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팀GMP는 병원에서 주사 처방을 받은 것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지난 20일 검찰에 해당병원을 고소한 상태다.

지난 26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핑 적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병원측은 검찰 조사에서 "금지 약물이 포함된 줄 몰랐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태환이 정말로 금지 약물 투약 여부를 몰랐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태환이 맞은 '네비도' 주사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함유된 약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테스토스테론을 항시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다. 경기 전후를 떠나 운동선수라면 무조건 '네비도'를 투약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홈페이지만 들여다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박태환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FINA는 다음달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박태환을 불러 약물사용에 대한 진위를 직접 확인할 방침이며, 청문회가 끝나면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이 징계를 피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고의성 여부와는 별도로 박태환의 몸에서 약물이 검출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태환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약품의 성분을 몰랐다고 밝혔지만 주사 처방을 받은 사실은 인정한 상태다. 협회의 단순 실수로 도핑 데스트를 건너 뛴 배드민턴 이용대(27·삼성전기)와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강화된 WADA 규정은 박태환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WADA는 올해부터 최초 도핑 적발자에 대한 자격정지를 종전 2년에서 4년으로 확대한 바 있다.

국제 스포츠계는 종목을 불문하고 금지약물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인 카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는 직접 약물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남자친구의 도핑 사실을 묵인했다는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로부터 자격정지 1년4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만일 박태환이 2년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올해 세계선수권은 물론 내년 올림픽도 출전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6개의 메달이 박탈될 가능성도 짙다.


김유진 기자  yjkim@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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