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값싼 항생제가 암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의 단순한 말 한마디가 어른들의 문제를 쉽게 풀어주는 경우가 있다. 영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어린 아이의 말 한마디가 암 치료제 연구까지 이어져 화제이다.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8살 아이가 과학자 부모한테 건넨 제안이 암 치료제 연구에 획기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영국 맨체스터에 살고 있는 8살의 카밀라 리잔티는 저녁을 먹다가 부모이자 암 치료 의학자였던 마이클 리잔티 교수로부터 어떻게 하면 암을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리잔티는 잠시 생각해보더니, 자신이 목이 칼칼할 때 썼던 항생제를 써보라고 답했다.

맨체스터 대학 암 연구팀에서 함께 일하는 리잔티의 부모는 딸의 대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딸의 대답을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 실험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값싸고 널리 쓰이는 항생제 물질 몇 개가 부작용을 일으킬 때 암 줄기세포를 파괴하는 결과가 관찰된 것이다. 또 항생제 물질이 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억제시키는 모습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하루에 6펜스 정도 하는 값싼 항생제가 유방암, 고환암, 폐암, 난소암, 췌장암, 피부암 등 각종 암의 줄기세포를 파괴함과 동시에 건강한 세포는 해치지 않는 모습을 관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실제 환자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얻게 되면 지금 보다 훨씬 값싸고 획기적인 암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암 치료에 있어 항생제는 각종 합병증을 제외하는 데에만 이용됐는데, 직접 치료에도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리잔티 교수는 "딸이 그동안 우리 부부가 암에 대해 얘기하는 걸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우린 딸한테 암 치료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게 재미겠다고 생각한 점이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