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e스포츠 대회 현장 모습

[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15년만에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대한체육회의 준가맹단체가 되면서, e스포츠가 정식체육종목으로 인정받게 됐다.

KeSPA는 30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단체 승인 공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KeSPA는 2000년 최초로 설립되었으며, 국내 e스포츠 건전 여가 스포츠문화 정착을 위해 2007년부터 국내 정식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한 사업을 시행해왔다. 2009년에 인정단체로 승인된 것에 이어, 6년 만에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로 승인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체육회가 준가맹 승인을 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e스포츠가 이제 대한체육회가 인정하는 정식스포츠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KeSPA는 향후 대한체육회에서 시행하는 모든 정식스포츠 사업에 동참할 수 있고, 정식 학원 스포츠 활동 참여, e스포츠 선수들의 정식 스포츠선수 인정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됐다. 2년간자격유지를 하면 정가맹단체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도 획득할 수 있다.

조만수 KeSPA 사무총장은 "이번 준가맹은 한국e스포츠 15년 역사의 가장 큰 쾌거"라며 "e스포츠가 정규 스포츠로 가는 데 퀀텀점프를 한 것이다"고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이번 준가맹을 위해 힘써준 여러 관계자들과 e스포츠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KeSPA는 이번 대한체육회 준가맹 승인으로 2012년 1월 30일 제5기 전병헌 회장 취임식에서 약속한 ‘넥스트e스포츠’의 4가지 비전을 모두 완료하게 됐다. ‘넥스트e스포츠’ 4가지 비전은 ‘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 ‘스포츠 가맹단체 현실화’, ‘대중스포츠화’, ‘협회 재정의 내실화’였다.

4가지 비전 중 대한체육회 가맹단체화가 현실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평가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KeSPA는 "전병헌 전 회장이 지난 2년간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전 세계 체육단체와 지속적으로 교류했고, 지난해에는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에도 동호회 종목으로 참가하는 등의 노력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KeSPA는 국내 정식스포츠 인정을 목표로 2007년부터 전국적인 아마추어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대회를 주최해왔고, 2010년부터는 각 시도지회 설립 사업을 펼쳐 전국 11개 지회를 갖췄다. 이로써 대한체육회 준가맹 신청 기본요건을 갖추게 됐다. 작년에는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전국체육대회에서 동호인 종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KeSPA의 부회장사인 SK텔레콤, KT, 삼성전자, CJ 4사 역시 이번 대한체육회 가맹 승인을 위해 각 사에서 지원하는 스포츠단체와 스포츠계 인사들에게 e스포츠의 정식스포츠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가 과연 축구나 야구, 농구 같은 일반적인 '스포츠'와 같은가에 대한 논란은 아직 있지만 이번에 대한e스포츠 협회가 대한체육회의 준가맹단체가 되면서 조금 더 '스포츠'에 가까워진 모양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