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한주 기자] 90%에 육박하는 중국 도시들이 자국 정부 당국이 제시하는 대기오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대기오염 수준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에만 해도 특급 관리와 함께 상대적으로 청정하게 유지되었던 중국 시내 대기 상황은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그 오염 수준은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이다. 이번 중국 환경부 조사에 참여한 74개 도시들 중 8개 도시만이 대기오염 기준을 충족시켰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노력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변화'라는 점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최근 몇 년간 석탄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고, 오염 기준치를 초과하는 생산 플랜트 및 발전설비에 한해서 폐쇄 조치를 취하는 등의 강경한 정책을 펼친 바 있다. 덕분에 8개나 되는 도시에서 기준치에 부합하는 대기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덧붙여 "15년 정도가 지나야만 대부분의 도시가 기준치에 부합하는 대기환경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햇볕이 화창한 날에도 원거리 시야 확보가 불가능할 정도로 중국 도시의 대기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미세먼지 농도가 1제곱미터 당 93마이크로그램으로 측정되어, 기준치인 35마이크로그램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극악의 대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대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경우에는 기준치보다 세 배나 많은 미세먼지를 들이키면서 그야말로 '숨 쉬는 것 조차 어려운 사회'를 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대기 오염 정도를 보이는 국가임과 동시에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을 배출하는 범세계적인 '오염 선두 국가'이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