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한 남성이 6층 건물 옥상에서 애완견을 던져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50분께 경북 경산시 원룸형아파트(6층 건물·1층은 주차장) 옥상에서 한 남성이 하얀색 푸들을 20여ｍ 아래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건물 CCTV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6층 원룸에서 푸들을 안고 나온 뒤 옥상으로 갔다가 2분여 뒤 다시 원룸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주민은 "옥상에서 사람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푸들이 낑낑 울다가 길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푸들이 추락하자마자 목격자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남성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분 뒤 목격자들이 사라지자 남성은 현장에 가서 푸들의 사체를 촬영한 뒤 주차장 화단에 묻어주기까지 했다.

이러한 모습도 역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이 전일 오후 10시 56분께 푸들 주인인 6층 입주자의 집을 찾은 점으로 미뤄 입주자의 지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물보호연대는 5.3㎏, 2살된 푸들이 스스로 옥상 난간을 넘을 수 없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

동물보호연대 심인섭 팀장은 "가엾은 동물을 옥상에서 던져 죽음에 이르게 하고는 사체 사진을 찍고 수습하는 모습을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