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장, 성폭력 피해여군에 책임 전가 발언 논란

군인권센터, 1군 사령관에 공식 사과와 거취 표명 요구 조희선 기자l승인2015.02.04l수정2015.02.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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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최근 육군 현역 여단장이 여군 부사관을 성폭행해 구속되는 등 군내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4성급 장군이 공개석상에서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 하지 왜 안 하냐"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4일 오전 영등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복수의 내부 제보를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성폭력 대책 마련을 위한 육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1군 사령관 장모 대장은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 하지 왜 안 하느냐"라는 발언을 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문제발언이 있었던 지휘관 회의는 최근 잇따르는 여군 성폭행 사건에 대한 해결책의 논의하기 위한 화상 회의였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과 1~3군 사령관, 8개 군단장, 각 사단의 참모와 참모 보좌관 등 수천명이 청취할 수 있는 자리로 알려졌다.
 
임태훈 소장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에서 나온 1군 사령관의 발언은 피해 여군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면서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여단을 책임지는 1군 사령관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여군 전체를 비난한 것이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또 "해당 제보는 여군뿐 아니라 남성 군인에게도 들어왔다"면서 "한 남성 영관급 장교는 발언에 대해 '내가 군인으로서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고 말할 정도로 남성 군인들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인권센터는 이번 발언에 대해 1군 사령관의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와 함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나온 여군 하사 피해여부 조사 방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임 소장은 "회의에서 각급 부대 지휘관 주관으로 여성고충상담관 등을 조직해 1:1 면담을 지시했다"면서 "지휘관들이 권한을 악용해 성폭력 사태를 악화시키는 현실에서 지휘관에게 1:1 면담을 지시한 점과 조사 대상을 여군 하사로 제한한 것은 진정성에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군인권센터가 여군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군의 90%가 '성 관련 피해를 당해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소용이 없어서(47.4%) △불이익 �문에(44.7%) △나쁜 평판 때문에(5.3%)가 꼽혔다.
 

조희선 기자  hscho@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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