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안진걸 “MB는 자서전이 아닌, 자술서를 써야할 사람”

MB “온갖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박귀성 기자l승인2015.02.05l수정2015.02.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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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남 정의당 의원을 비롯 참여연대, 민변민생경제위원회, 지식협동조합좋은나라, 전국공무원노조가 참여하는 'MB자원외교 사기의혹 및 혈세탕진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모임' 소속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김제남 “MB자서전 속 자원외교 ‘거짓말’... 국정조사 출석하라”

최근 자서전 형식의 회고록을 발간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청문회 증인 출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의당과 참여연대는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이명박 전 대통령 저택 앞 골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판’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고, 회고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즉각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중 자원외교 관련 부분에는 MB정부의 자원외교가 성공적인 듯 나와 있지만, 이는 현실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거짓말”이라며 “부실한 투자의혹과 국부 유출 등에 대해, 최고 책임자였던 이 전 대통령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밝혀야 한다”고 비난과 촉구의 날을 동시에 세웠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과 최현 정책국장을 비롯 참여연대, 민변민생경제위원회, 지식협동조합좋은나라, 전국공무원노조로 구성된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간된 회고록에서 자원외교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한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MB 자원외교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거짓된 회고록 뒤에 숨지 말고 자발적으로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소속 김제남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국민들은 왜 ‘해외자원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국민혈세 26조 원이나 탕진했는지 궁금해 한다”며 “그러나 회고록에는 반성과 진실은 없고, 온통 아전인수식 자화자찬의 내용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제남 의원은 이어 “회고록에 나온 투자 대비 총회수율 114.8%는 현실을 무시한 ‘숫자 부풀리기’이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주개발율을 임의로 높이기도 했다”고 폭로하고, “진실을 말할 자리는 이미 준비돼 있으니 이 전 대통령은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 앞에서 진실을 말해 달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조일영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에 이미 이 전 대통령 측근 관계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검찰 고발한 바 있다”며 “투자할 가치가 없거나 부실한 사업들에 막대한 혈세를 투자해 국민 경제에 엄청난 손해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밝혀, 향후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외교에 관여한 인물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특히 실질적인 탐사사업에 치중한 노무현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성과를 부풀리기 하기 위해 생산 광구에 대한 M&A에 치중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사업을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을 폭로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장진수 주무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범죄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책으로는 자기가 부끄러워서 못 쓸 수도 있었겠는데 그래도 그런 사건들은 누구나,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건 아닙니까. 한마디 반성이라도 하고 사죄의 멘트라도 최소한 있어야 하는데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고, (이렇게) 시민단체가 모여서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현재 전국공무원노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진수 전 주무관은 “당시 있었던 사람은 증인 채택이 하나도 안 되고 나중에 후임자들이 ‘모른다’라고 하면 끝나는 조사가 가능하느냐”며 “당시 책임자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서 진실을 국민들 앞에 낱낱이 말씀해줘야 한다”고 이 전 대통령의 국정조사 출석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 지난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근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통령의 가면을 쓴 참석자가 “온갖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라고 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외침으로써, 자원외교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일명 ‘이명박 목도리’라고 속칭되는 파란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이 전 대통령 가면을 쓴 채 나타나 ‘멕시코 볼레오 동광개발 1조5000억 원 손실, 캐나다 하베스트 석유개발 2조7000억 원 손실’ 등의 이 전 대통령 회고록에 빠진 자원회교 손실 내용이 적혀있는 현수막을 손으로 가르키며 “온갖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라고 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내서 외치자, 참석자들이 “우~ 우~” 야유의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정의당과 국민모임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국정조사 출석 요구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사저로 향했으나 이 전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파견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 의해 저지당했고, 이에 서한을 들고 사저를 향해 행진하던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자택이 저 높은 담벼락인 걸로 알고 있는데, 담벼락 앞까지 가지도 못하고 여기서 우리가 막히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고 “국정조사 출석 요구 서한을 인편으로 전달하는 것은 포기하나 금일 빠른 등기우편으로 보내겠다”고 서한 전달 방법의 변경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촬영과 취재 기자 50여 명이 몰려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는데, 이는 이번 MB정부 해외자원외교의 ‘허와 실’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진상규명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본래 이날 기자회견은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열기로 계획되었으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와 강남경찰서 소속 사복경찰 및 정복 경찰 등 100여 명이 사저 인근 골목을 막고 이들의 접근을 금지했기에 기자회견은 결국 약 100m 거리를 두고 진행됐다.


박귀성 기자  kuye8891@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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