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박태환, 청문회 참석 위해 오는 22일 출국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청문회 열려..징계 수위에 관심 유찬형 기자l승인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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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최근 도핑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준 대한민국의 수영스타 박태환이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오는 22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후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로잔에서 머물며 도핑 관련 전문 변호사인 안토니오 리고찌씨와 함께 27일 열리는 청문회에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국제수영연맹은 과연 어느 정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릴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현 규정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선수는 기본적으로 2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되고, 납득할만한 사유를 제시하면 최대 1년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만약 2년간 징계를 받을 경우, 박태환이 목표로 삼았던 내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다. 이에 따라 선수 생활 은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박태환은 청문회 이전까지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를 깨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지약물 성분(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국가 기관인 검찰이 공식 발표해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검찰이 해당 병원의 의사와 박태환 모두 고의성이 없었다는 발표를 한 가운데, 국제수영연맹이 박태환의 기대대로 검찰 발표를 그대로 수용해 정상을 참작해줄지는 미지수인 상태이다. 25살의 청년이 왜 갱년기 치료제인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는지, 이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온 김모 원장이 ‘금지약물 1호’인 테스토스테론을 정말 몰랐는지 등은 일반인들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판례와 다른 선수들에게 적용됐던 원칙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박태환의 징계 기간은 18개월, 20개월, 혹은 2년 중의 하나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환 측이 제시한 사유를 국제수영연맹이 받아들이면 18개월 또는 20개월로 경감되고 그렇지 않으면 2년으로 결정된다.

20개월 미만의 징계가 나온다면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은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도와준다면) 이론적으로 가능해진다. 만약 20개월 자격 정지를 받으면 2016년 5월2일에 징계가 끝나는데, 리우 올림픽 개막일인 8월 5일을 기준으로 3개월 전이다.

대한수영연맹이 주로 4월에 열리는 동아수영대회 시기를 5월 초순으로 조정할 경우, 이 대회가 리우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가 될 수 있다. 마지막 걸림돌은 대한체육회 규정이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도핑 검사에 걸려 징계를 당한 선수는 징계가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나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이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18개월 징계를 받더라도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합니다.

대한체육회는 “일단 박태환 선수의 징계 수위를 지켜본 뒤 국민 여론과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대한체육회로서는 새로 만든 지 1년도 안된 규정을 박태환만을 위해 변경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가장 문제는 경기력 면이다. 징계기간 동안 대회출전을 물론, 훈련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박태환이라도 올림픽 수준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느냐이다.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대회기간 조정과 규정 변화라는 다소 무리한 조치를 하고도 박태환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박태환은 물론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에도 비난이 쏟아질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이 대한민국 체육계와 수영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도핑 파문의 영향이 미치는 범위도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유찬형 기자  cyyu@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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