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무상급식중단한 경남도 학부모들 직접 밥지어

정유경 기자l승인2015.04.01l수정2015.04.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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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정유경 기자]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오늘 1일부터 경남의 각급 학교의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그동안 무상급식 혜택을 받아온 초등학생과 일부지역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 22만명은 돈을 내고 밥을 먹게 됐다.

유상급식 첫날, 경남도 곳곳에서 학부모, 교원단체, 시민단체 등의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 아이들에게 직접 밥 지어 줄래요

경남 지수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미리 학부모 총회를 열었고, 오늘 오전 학부모들이 직접 밥을 짓는 행사를 벌였다. 

학부모 10여명은 오늘 아침 9시부터 학교 뒷마당에 큰솥 3개에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다. 닭공장에 근무하는 한 학부모가 생닭 40마리를 준비했으며 나머지 음식재료도 학부모들이 각자 집에서 준비했다. 학교에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 장소만 제공받았다.

역시 학교 뒷마당에 설치된 천막 아래 부모님들이 직접 끓인 닭야채죽으로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했다.

오늘에 이어 내일도 학부모들은 직접 학생들의 점심식사로 짜장밥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늘 이벤트는 직접 밥해먹이기, 도시락 싸주기, 집에와서 밥 먹기 등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학부모들이 선택한 것이다.

1학년, 3학년, 4학년 등 세명의 자녀를 둔 이현한(41)씨는 “이 학교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함께 자라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누가 급식비를 냈고 누가 급식비를 내지 않았는지 자연히 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의 착각이다. 아이들에게 돈 문제만큼은 벌써부터 가르치고 싶지 않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학교에 와서 밥을 해준 재미있는 날이었다고 좋은 추억만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폭발한 학부모들 ...

그런가하면 거창과 산청에서는 학부모들이 도시락을 싸서 아이들을 학교로 보냈고, 일부 아이들은 점심 때 집에 가서 밥을 먹기도 했다. 군 지역을 중심으로 급식비 납부 거부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도시락을 지참하는 아이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이날 학교별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고, 지역별로 기자회견도 열며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운동본부와 학부모들은 유상급식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결단코 이 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도시락 싸기와 급식비 납부 거부 등과 같은 저항은 당연한 우리의 권리를 우리 스스로가 찾고자 하는 마음이며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학부모는 "여자들은 약하지만 엄마들은 정말 강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1인 시위를 하는 엄마들을 종북세력으로 모는 것에 대해 정말 힘들다"며 "아줌마라고 너무 무시하는 것 같은데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 엄마들은 다 생각이 있고 신념이 있다"고 비판했다.

▲ 박종훈 도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22만명의 학생이 당장 경제적 부담을 떠안는 데 대해 교육감으로서 도의적·정치적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석고대죄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박 교육감은 "앞으로도 도청과 대화를 통해 무상급식 복귀를 위해 대화를 시도하는 등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yukyeong.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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