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조현아에 검찰 징역 3년 구형...쌍둥이 아들 언급 하며 선처호소했지만...

조희선 기자l승인2015.04.21l수정2015.04.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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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조희선 기자]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서울고등법원 제312호 법정에서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피고인이 사건의 책임이 상대에게 있고 사건 당시 비행기가 운항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기소된 여모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상무(58)와 김모 국토부 조사관(55)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핵심 혐의인 항로변경죄에 대해 "피고인이 폭언·폭행 등 위력을 행사한 사실을 자백했고 이 때문에 항공기가 다시 돌아갔으므로 위력으로 항로를 변경한 것"이라며 "항공보안법상 항로변경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공판과 마찬가지로 옥색 수의에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머리를 뒤로 묶은 채 창백한 얼굴로 법정에 나온 그는 최후진술 차례가 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절하고 말문을 열었다.

휴지 뭉치를 손에 쥔 채 일어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은 저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수감생활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 저는 세상의 질타 속에서 정신이 없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구속된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고 제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막대한 책임과 무게를 가져오는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서 변호인은 "이미 여론에 의해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형벌을 받았고 사생활까지 노출돼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다. 특히 구속기간에 두 돌도 되지 않은 어린 쌍둥이 아들을 돌보지 못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고통도 받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변호인은 "이미 여론에 의해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형벌을 받았고 사생활까지 노출돼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다. 특히 구속기간에 두 돌도 되지 않은 어린 쌍둥이 아들을 돌보지 못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고통도 받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두 아들은 엄마의 부재 탓에 전반적인 불안 표시 증상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항소심 선고는 내달 22일 오전 10시 서울고법 대법정 417호에서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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