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 척결을 해서 새로운 정치 개혁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특검은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에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다면 여야가 합의해서 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검 도입에 대한 수용 의지를 밝히고, "의혹이 남는다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은 故 성완종 전 의원의 두 번의 연이은 사면을 언급하며, "경제인 특별사면은 납득할 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쟁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사를 바로 잡아 국민을 위하는 정치로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정치권에도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면서 국회에 공무원연금개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을 처리해 줄 것은 요청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측근 8인의 비리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라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으면서 정치권 전반에 책임을 묻는 것은 적반하장이 지나치다”며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직접적 사과 없는 대국민 메시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또한 김 수석대변인은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있는 8명의 정치인 가운데 한명도 소환되지 않는 등 검찰 수사의 미진함에 대해서 침묵한 채 ‘선 검찰수사, 후 특검’을 주장한 것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면서, 야당이 요구하는 공정한 방식의 특검법은 사실상 거부되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대통령이 성 전 의원의 사면 언급에 대해서는 “4·29 재보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없는 특사 문제를 길게 언급한 것은 분명한 변칙 선거개입이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담화문은 성완종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 대해 느끼는 대통령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특히 그동안 잘못된 방향에서 실행되어 온 대통령 특별사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특사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강조한 부분은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강한 의지로도 읽힌다"면서 박 대통령이 특별사면 부분을 언급한 입장에 대해 힘을 실었다.

또한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국민적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통령의 뜻에 공감하며 새로운 정치문화와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