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적으로 협상 쟁점이 되는 부분은 기여율(공무원이 급여에서 기여금으로 내는 비율)과 지급률(공무원들이 은퇴 후 받는 연금액을 산정하는 비율) 문제와 함께 소득재분배 문제에 대한 것이다.

정부 측에서는 지난 27일 실무기구에서 최종 협상안으로 기여율을 현행 7%에서 9.5%로 올리고, 지급률은 1.9%에서 1.7%로 내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금을 대폭 삭감하거나 신구 공무원간의 차별을 두게 되는 안은 철회했다.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야당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28일 새정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무원 단체가 더 내고 덜 받는 것 까지 양보"했다고 밝히며, 정부와 공무원단체가 기여율을 9.5% 수준으로 올리는 데 잠정적으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지급율에서 정부는 현행 1.9%에서 1.7%로, 공무원단체는 1.7%에서 1.79%로 하자는 것만 쟁점으로 남아있다고 봐도 된다"며 지급율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공무원연금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 공무원단체 측은 대신 공무원 측에서는 재정절감 효과(정부 제시기준 기여율 9.5%, 지급율 1.7%로 기준)로 얻은 350조원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등 공적연금 강화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9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빚을 정리하고 어려운 살림을 어떻게 꾸릴까 고민하는 중인데 집 판 돈으로 자동차 사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제시하는 지급율 1.65%와 공무원노조 측이 주장하는 기여율 1.79%의 재정부담차이가 향후 70년간 109조원에 이른 것을 언급하며 이는 재정절감 효과를 무력화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절감 효과가 없으면 공무원 연금개혁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간사들은 오늘(29일) 오후 4시 30분에 4+4 회담을 갖고 공무원연금개혁 막판 쟁점에 대한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지난 3월 28일 국민대타협기구 시한이 종료된 이후,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실무기구에서 각각 논의와 협의를 진행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활동했다. 그간 정부여당은 덜 내고 덜 받는 연금으로, 공무원당사자들은 더 내고 현행처럼 받는 연금으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당은 더 내고 적정하게 받는 연금으로 만들자는 기본 틀을 가지고 논의해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