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북한은 8일 남측 해군 쾌속정들이 최근 북한 영해를 하루 2~3차례 침범했다며 백령도 주변 서해 열점수역에서 해상분계선을 침범할 경우 예고 없이 직접 조준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이날 '비상특별경고'를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첨예한 서해 열점수역에서 아군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괴뢰 해군함정들에 대해 예고 없는 직접 조준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꽃게잡이철 불법 조업 외국어선에 대한 남한의 단속과 경비 강화에 북한이 불만을 드러내면서 서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남측의 침범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경고에 언급된 '해상분계선'이 정전협정 이후 유엔군사령부가 설정한 북방한계선(NLL)을 의미하는 것인지, 북한이 2007년 12월 장성급회담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 서해 경비계선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북한이 주장한 서해 경비계선은 현재의 NLL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서해 5개 도서의 위쪽 해상을 포함하고 있다.

북한은 "전 전선에서 버젓이 감행되고 있는 삐라살포행위와 때를 같이해 벌어지고 있는 해상 침범행위는 서남전선군 장병들의 분노를 하늘에 치닿게 하고 있다"며 최근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이번 경고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어 남측이 "우리의 자위적인 직접조준타격에 도전해나서는 경우 보다 강력한 2차, 3차, 그 이상의 연속적인 대응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또 "거듭되는 경고가 즉시적인 행동으로 넘어가는 경우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해상침범 도발을 조직하고 부추긴 남조선 괴뢰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