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장문기 해외스포츠전문기자] 바르셀로나에게 완패 당하며 독일 언론들에게 집중적으로 비난 당한 바이에른 뮌헨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유로(약 1230억원) 지출하겠다고 밝혀서 팬들을 놀라게 하였다.

흥미로운 소식이었다. 그동안 나타난 주전 선수들의 노령화와 그에따른 얇은 선수층의 문제점을 이어간 바이에른 뮌헨의 강경책은 단순한 영입전이 아닌 치욕스러움에 가까운 완패를 없애고 다시 나아가기 위한 자세이기도 하여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더 주목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보아도 트레블을 기록한 2년전과 비교해 다소 힘에서 밀린 모습을 나타낸 바이에른 뮌헨의 모습은 그동안 팬들에게도 우려감을 나타낼 만큼의 걱정된 모습으로 더 많은 말들을 나오게 하였다. 그결과 두번째 트레블을 노리던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조기우승을 하였지만 DFB-포칼컵 4강전에서 도르트문트에게 패하며 탈락하였고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도 바르셀로나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으로써도 뒤늦게나마 문제해결과 노력을 선보이고자 이적시장에서의 대 활약을 예고하였고 동시에 잠재적인 선수들의 영입을 통한 움직임으로 다시 새로운 바이에른 뮌헨의 틀을 짜겠다는 입장이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은 비단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하루 이틀 보여주고 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시련이나 위기를 겪을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난 이른바 '분노'한 모습은 바이에른 뮌헨을 지탱하게끔 해준 역활이 되어서 팀 역사에서도 빼놓을수 없는 기반 요소가 되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까지도 분노의 역사를 반복한채 나아갔고 그 모습은 곧 지금의 바이에른 뮌헨을 나타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어서 그들에게 분노감은 하나의 역전을 알리는 징표가 되었다.

그렇다면 고유명사로 불리우기도 한 바이에른 뮌헨의 분노감은 과연 어디서 언제부터 시작되어온 것일까?

▶ 격동의 2007년, 1차 분노의 서막을 열다 ◀

바이에른 뮌헨을 상징(?)하게 된 분노감의 시작은 2007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처럼 명문구단이라는 이름하에 독일과 유럽내에서 이름을 알린 바이에른 뮌헨은 엄청난 굴욕에 시달리며 체면치레도 못할 지경에 이르는 상황에 놓여졌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한 것이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펠릭스 마가트 전감독에게 시즌을 맡겼지만 이내 부진함을 시달리며 그를 경질시켰고 대신 과거 맹활약 하였던 오트마르 히츠펠트 전 감독을 데려오면서 부활을 노리는듯 하였다. 하지만 이미 기울여진 전세는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독이 되었고 이렇다할 성과를 못낸 바이에른 뮌헨은 결국 리그 4위로 마무리 한채 10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하였다. (당시 UEFA 랭킹에서 4위를 기록한 독일은 1장 모자른 3장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단단히 독기품은채 개혁을 다짐한 바이에른 뮌헨은 2007년 여름 이적시장이 오픈함과 동시에 선수들을 영입하며 '분노의 영입'을 펼치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하였던 분노감이 처음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자금력도 대단하였다.

8820만 유로(약 1080억 원)를 투자하며 무조건적인 개혁의지를 나선 바이에른 뮌헨은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와 독일 국내까지 돌아보는 제스처로 쟁쟁한 후보들을 뽑아낸 바이에른 뮌헨은 그 결과 프랑스의 프랑크 리베리와 이탈리아의 루카 토니 그리고 독일 내에서 미로슬라브 클로제 등을 영입하는 성과를 올리며 선수 개편에 나섰고 이후 팀은 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서 2008년 리그 정상과 포칼컵 우승을 기반한 더블을 기록해 명문팀으로써의 부활을 알리게 되었다.

▶ 연속 준우승에 밀린 2012년, 2차 분노를 드러내다 ◀

첫번째 분노로 드러난 결과로 리그와 컵대회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매 시즌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독일 최고의 명문팀으로 거듭났고 전력 면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우위를 과시하며 다시 예전처럼 독보적인(?) 움직임을 선보인채 평온한 일정을 보내는듯 하였다.

그런데 2011-2012 시즌이 개막되자 상황은 또다시 달라졌다.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한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라이벌 관계에 놓인 팀이지만 그때의 상황을 되짚어 본다면 실로 무서운 성장세 였기에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커다란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그에따른 영향은 2012년에 드러났고 오래간만에 트레블을 노릴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와 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마저도 준우승을 펼치는 행진을 이어가며 3회연속 준우승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가운데 리그와 컵대회에서 모두 도르트문트에게 내주는 굴욕을 맞으며 2011-2012 시즌을 안타까움에 마무리 하였다. 이런 이유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한번 2차 분노감에 휩싸였고 4년전 그때처럼 변함없이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하비 마르티네스와 마리오 만주키치 그리고 단테등을 영입하며 전력강화에 나서게 된다.

자금은 그보다 낮은 7030만 유로(약 860억 원)으로 낮아졌지만 결코 아깝지 않는 다는 식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들의 영입은 상승세를 부르며 회복세로 전환하였고 이후 2012-2013 시즌에는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트레블을 차지하며 3회연속 준우승에 대한 설움을 날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2015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한번의 분노감을 표출한채 이적시장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하였다.

세번째이기도 한 그들의 분노감은 이제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다시피 하다보니 익숙함도 나타난듯 하였지만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구단이라는 자존심을 지키려하는 바이에른 뮌헨으로써는 익숙함을 넘어서 자연스러움이 되었기에 이번 3차 분노에서 펼쳐질 그들의 활약상에도 많은 주목을 받게 할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바이에른 뮌헨 스스로의 자세에서 나온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분노감을 표출하면서 까지 드러나는 그들의 자세는 단순한 축구 성적에 연연하는것이 아니라 오로지 먼 훗날을 생각하고 또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 이기도 하여서 앞으로 펼쳐질 아니 다음 시즌에 펼쳐질 그들의 활약상을 더 주목하게 만들었다.

물론 일부에서는 흔히 말하는 '치트키'를 또 치려고 한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유럽 축구팀들중에서 이만한 활약을 펼치고도 이득을 본 팀을 뽑자면 극히 소수에 가깝다는 의견을 생각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의 분노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해 줘야 할듯 싶다.

우리도 흔히 화나면 독기품는다 하듯이 바이에른 뮌헨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인 만큼 얼마나 그들의 분노감이 더 나타나고 행할지는 가봐야 알듯 싶어서 향후 펼쳐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활약상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원하는 선수들 그리고 미래의 성적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의 분노감은 뜨거운 여름 햇빛을 머금은채 팬들에게 커다란 여운을 남기려고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