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제주와의 경기를 마치고 수원의 서정원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인협 = 유찬형 스포츠전문기자] 5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수원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주중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의 패배를 딛고 승리를 차지한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힘과 동시에 다음 주에 있을 일본 가시와 레이솔과의 경기에 승리 욕심을 드러냈다.

다음은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의 인터뷰 전문

Q. 오늘 경기 소감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지난 FA컵 경기부터 안 좋은 방향으로 갈까 걱정했다. 연장전까지 치른 탓에 체력적으로 걱정됐고 더구나 (오늘 경기도) 낮 2시 경기라 걱정했다. 베스트를 어떻게 꾸릴까 고민을 많이했다. (오늘) 우리 (수원의) 어린 선수들 연제민, 구자룡이 수비를 했는데 아주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제주의 빠른 공격수인 로페즈, 강수일, 까랑가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점을 인지하고 발이 빠른 연제민과 구자룡을 기용했는데 잘 막아줬다고 생각한다. 또 상당히 힘들었지만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이틀 전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합숙도 하고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가 운동장에서도 많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Q. 리그에서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공격적인 측면에서 골은 많이넣는데 수비에서 계속 실점한 것에 대해 문제점 인식을 많이하고 있다. 수비선수들 역시 잘 인식하고 있고 코칭스탭들도 많이 대비하고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 했다. 선수들과 운동장에 나가 제언도 많이 했다. 선수들도 집중력이 많이 생긴 것 같다.

Q. 오늘 수비진에 변화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만족했나?

수비형 미드필더 선수인 김은선, 오장은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됐다. 오범석 선수가 노장이고 경험이 많고 영리하게 볼을 차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또 중앙 수비인 구자룡, 연제민이 어려서 좀 더 안정을 더하는 차원에서 오범석을 배치했다. 그런데 역할을 120% 해줬다고 생각한다. 공수에서 모두 잘했고, 밸런스도 잘 잡아줬고 어린 선수를 이끌어준 점도 좋았다. 양상민 선수는 홍철 선수를 체력적으로 쉬게 해주고 싶어 기용했다. 양상민은 중앙과 왼쪽 모두 잘 하기 때문에 오늘은 왼쪽(수비수)으로 출전시켰다. 신세계는 나올 때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기 때문에 문제 없었다.

Q. 염기훈의 계속된 공격 포인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팀의 주장 역할도 잘하고 있고 선수는 상승세를 타면 상당히 무섭다. 계속 그것을 타고 갈 수 있는 뭔가 감이 온다. 그런게 염기훈 선수는 오고 있는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이 좋을 때 그걸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느냐, 경기장에 나가서 나를 활용해서 팀을 살리는, 어시스트하는 부분 그런 모든 부분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경험이 많고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기가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Q. 이틀 뒤에 열리는 가시와전에 대한 대비는?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바로 이틀 후에 경기가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이탈해있다. 힘든 두 경기를 치뤘고 체력적으로 많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것도 우리 팀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것을 이겨나가야지만 팀이 한 단계 더 성숙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코치, 선수들이 잘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Q. 부상 선수들의 복귀시점은?

아직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오장은 선수는 수술을 했고, 김은선 선수는 아직 조깅 조차 못하고 있고, 산토스는 어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곽희주 선수는 훈련을 며칠정도 했다. 최재수 선수도 오늘 처음으로 조깅을 했다.

Q. 지난 가시와와의 경기에서 대패 기억이 있는데 이번 가시와전에 대한 각오는?

당연히 제가 처음 감독할 때 ACL에 나와서 가시와에게 대패한 것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고, 그런 부분 때문에 올해 16강에 진출해서 가시와를 만나 꼭 한번 그 전에 당했던 것을 갚아주고 싶었다. 또한 가시와가 한국 팀의 킬러라고 알려졌는데 그것을 꼭 꺾도록 하겠다.

Q. 서정원 감독이 감독직을 처음 맡았을 때, 김호 감독이 많이 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시와전 패배가 감독직 수행에 도움이 됐나?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을 때는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힘들고, 패하고 할 때가 문제점이 많이 발견되고, 그것을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경험이 쌓이고, (그것이) 좋은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고 그런 시간이 지나가면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당하지 않겠다 하는 부분이 많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