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3일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최근 메르스의 창궐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메르스 확산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을 향해 맹렬히 비난하고, 마지막으로 유승민 원내대표를 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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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이재오 의원이 오랜만에 등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
이재오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메르스 확산’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차례로 쓴소리를 쏟아낸 다음, “세 번째, 유승민대표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있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이재오 의원은 “저도 야당 원내대표를 두 번 했지만 있을 수 있다. 저도 초선때 총리 그만두고라도 했다. 있을 수도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판단해보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동안 야당의 요구에 대해 (대처를) 많이 잘했다. 국민연금 50% 문제라든지, 세월호 시행령에서 (조사1과) 과장 문제라든지... 야당의 요구를 수차례 막고 막고 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원내대표로서의 유승민 역할과 입장’을 대변했다.
이재오 의원은 나아가 “사태가 이렇게 됐으면 힘을 실어 줘야지, 비판할 것 있으면 의총 열어서 의총에서 이야기하던지, 아니면 당지도부가 최고위원회가 원내대표를 격려를 해줘야지. 원내대표 단독으로 처리했나? 최고위원에서 원내대표에게 위임하지 않았나? 공동책임 아닌가?”라고 유승민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이재오 의원은 다시 “(청와대에서) ‘잘못됐다’고 말한다면, 최고위원회의 열어서 최고위원들이 문제는 있지만 위헌시비도 있지만 그것은 이미 국회에 의결됐으니까 두고두고 차분하게 해결하자”고 이번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당·청간 및 당 내부의 논란에 대해 해법을 훈수했다.
이재오 의원은 당 내부의 논란에 대해 “일단 공무원연금 통과시킨 것에 대해 ‘수고했다’ 이렇게 격려하는 것이 최고위원이지, 무슨 최고위원 열어서 특정 당직자를 성토하고 ‘그만두라, 마라’ 말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오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비주류로 있으면서도 누구, 당직자 책임지고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며 “당내에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는 했지만 공개적으로 당직자 그만두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자신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오 의원은 “(메르스 문제 등으로) 어려울 때는 문제 (해결이) 끝나고 나면 다시 따져서 단합을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치 있는 문제가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난리다”라고 당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재오 의원은 “정부가 입만 열면 ‘경제’ ‘일자리 창출’인데 대졸자 100명중 3명이 취직했다는 거 아닌가? 이때야 말로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당·정·청이 대책을 세우고 이렇게 해야, 국민들이 위기관리를 ‘여당이 잘한다’고 (평가)한다”고 역설했다.
이재오 의원은 화제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 “야당이 잘못하는 거 따질 필요 없다. 우리도 야당 해봤다. 야당 잘못하는 것은 국민들도 안다”며 “팥으로 메주를 쒀도 놔둬라. 야당이 정말 이렇게 평가를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뭐 여당이나 야당이나 죽을 쑤고 앉아있으면 정치가 실종된다”고 고언했다.
이재오 의원은 “아까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말했듯이 지금 메르스 확산방지에 정말 국력을 쏟을 때다”라며 “우리 당도 마찬가지다. 대책본부 만들지 말고 원내대표가 직접 팀장이 되어가지고 매일매일 점검하고 메르스가 어떻게 퍼지는지 어떻게 전개되는지 정책팀하고 거의 국회에서 침대 갖다놓고 자면서 메르스 대책을 세우는 것이 당의 모습이다”라고 제안했다.
이재오 의원은 끝으로 “(지금까지 말한대로) 그렇게 해주시길 바라면서, 더 이상 당 내분도 그렇고 당과 청와대 사이도 그렇고, 이걸로 우리가 정쟁이 분출되는 일은 없애고 당이 다시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해주기를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며 이날 10여분간의 장황한 모두발언을 마쳤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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