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정유경 기자]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4명, 메르스 확진 판정 받은 환자 41명, 감염 의심자로 추측되는 사람은 1600명을 훨씬 웃도는 등 메르스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대로 방미일정에 따라 미국으로 떠날 것인지 주목이 되고 있다.

현재 메르스와 관련해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의 급속한 메르스 확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메르스 관련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촉구하는 등 국·내외로 이 사태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5일동안 미국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있었지만, 정국이 시끄러운 지금 이대로 출국을 강행해도 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미국방문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먼저인가 미국방문이 먼저인가”라고 지적하며 “미국 방문하는데 재외한국대사관에서 일 잘한다는 직원을 차출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사실인가”라며 비난했다.

또한 유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미 확진환자가 18명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온 국민이 18명이라고 알고 있는데 대통령은 그날 확진환자를 15명이라고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청와대의 무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아직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주 방미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메르스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예정대로 로스앤젤레스로 떠났으며, 반면에 박원수 서울시장은 메르스 방역에 집중하겠다며 유럽출장을 취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