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수원 삼성이 최근 FA컵 탈락하고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챔피언스리그(ACL)마저 가시와 레이솔과의 16강전에서도 고배를 마신 가운데, 연패의 쓰라림과 팀분위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제물로 7일 광구 FC를 수원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 서정원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7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반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비록 이날은 메르스 공포가 최근 전 국민사이에서 공포와 우려를 낳고 있지만, 서정원 감독이 더 걱정할 것은 한여름 무더위에 침체된 팀내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메르스로 인해 7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비록 입구에서 배포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지만, 수원 삼성은 신세타령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입장이고, 그렇다고 삼성 입장에서는 찬밥된밥 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찌됐든 광주 FC가 수원으로 찾아왔다. 광주 FC가 수원에 온 이유 역시 수원 삼성과 별반 다르지 않을 테지만, 양팀 모두 서로 상대를 제물 삼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 메르스가 와도 좋다? 7일 오후 광주와의 경기를 마스크를 쓰고 관전하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 축구팬들

일단 홈팀 수원 삼성으로서는 오늘 경기를 이겨야만, 전북 현대를 추격할 수 있고, 팀내 사기를 다시 북돋을 수 있는 기회를 장만하게 될 것이다.

수원 삼성은, 염기훈과 정대세, 산토스를 엔트리에 넣어 오늘 경기만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서정진 백지훈 권창훈에게 허리를 맡겼다. 또한 오범석과 양상민 구자룡, 최재수로 하여금 수비벽을 쌓고 정성룡에게 수문장을 맡겼다.

반면 광주 FC는 송승민과 김호남, 파비오를 최전방 공격수로 임명하고 이으뜸과 안영규, 여름에게는 미드필드에 배치했으며, 이종민과 정준연, 김영빈에게 후방의 안전을 도모케했다. 이날 골문을 지킬 두툼한 장갑은 권정혁이 꼈다.

누군가 ‘축구공은 둥글다’고 했다. 위기 속의 기회가 바로 7일 오후 6시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승점 32점)에 8점 차이를 극복하고 추격의 기세를 잡을 수 있을지가 오늘 관전 포인트이다.

또한, 이날 수원 삼성과 맞붙는 광주 FC는 승점 19점으로 7위를 기록하고 있는 다소 하위 순위에 있는 약체다. 때문에 한 달 연속 고배와 비긴 경기만 음미했던 수원 삼성이 쓰디쓴 기억을 뒤로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지, 이번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결정이 되겠다.

경기는 전반 20분 현재 0:0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