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실세가 회장으로 있는 마사회 위에 아무도 없는가?" 용산 화상경마장 규탄 기자회견

"농림부 공문도 무시하는 마사회" "도박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은 화상경마장은 사회의 해악"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도박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옳은가" 정유경 기자l승인2015.06.11l수정2015.06.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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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정유경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그리고 참여연대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을 지난달 불시 개장한 마사회를 규탄하고 마사회 규제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을지로위원회는 “지역주민들과 학생들, 서울시,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 용산구청과 구의회가 이구동성으로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며 “주무부처인 농림부가 지난 5월28일 “총리실 지시사항을 잘 체크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모두 무시하고 강행“했다며 마사회를 비난했다.

▲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마사회로 보낸 공문 내용

이들은 “용산에 초대형 장외발매소가 학교 옆에 생긴 것처럼, 우리가 2년 간 겪었던 마사회와의 지난한 갈등은 전국 어디에서건 또 생길 것”이며 “또 하나의 용산이 생겨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을지로위원회는 “용산화상경마장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화상경마장이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큰지 배울 수 있었다”며 “화상경마장 이용자는 현장경마장 이용자보다 도박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고, 화상경마장 이용자의 절반은 월소득 300만원 미만”라며 사회의 해악임을 성토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용산화상경마장에 머물지 않고 마사회의 모든 장외발매소를 상대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덧붙여 을지로위원회는 “정부와 국회, 지역 주민 모두를 무시하는 마사회의 독선적 행정을 멈추기 위해 장외발매소를 규제하는 법안들의 통과가 시급”하며 “도박으로 나락에 빠진 서민들의 삶을 구제하고 학생들이 유해시설에서 자유로운 학습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조속히 해당 법안들이 통과되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의 우원식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앞서 을지로위원회의 우원식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마사회 위에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친박의 실세라고 하는 현명관 회장으로 계시는데, 친박의 실세면 용산 주민이 반대를 해도 구의회가, 서울시의회가 반대해도, 국회가 반대해도 농림부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전혀 귀에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라며 마사회의 안하무인 태도에 대해 꼬집었다.

우원식 위원장은 이어 “성심여고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후배들이 나와서 학교 앞 도박장은 안되겠다고 저렇게 외치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실세라고 하는 현명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후배들을 이렇게 함부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 장외 발매소는 경마장, 그러니까 경마경기장 보다 도박성이 훨씬 높다”고 언급하며, “도박 중독에 빠지기 정말 좋은 곳을 주택가, 학교 앞에다가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도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다.

또한 우 위원장은 마사회가 “최소한 장외와 경기장 간의 매출액이 5:5를 넘어서면 안되게 되어있다”며 “이미 70%가 넘었다”고 밝히고 용산의 화상경마장을 개장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정방 대표는 자신을 “성심여고 학부모이기도, 주민이기도 하다”고 소개한 뒤, “사실 저희는 이렇게 길게 싸워야 되는줄 몰랐다”며 호소했다.

정 대표는 “보이는 모든 것이 교육”이라며 “어떻게 학교라는 공간에서 보이는 곳에 몇 천명이 들어가는 도박장을 짓고 그것도 국가가 이렇게 강행할 수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 대표는 또한 “우리나라는 교육이 우선인가 돈이 우선인가”라고 반문하며 “돈만 벌면 아이들 보는 앞에서 도박하고 그런 모습을 어른들이 보여줘도 된다는 건가.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건가. 마사회는 학교 앞 도박장 반드시 중단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마사회는 지난달 31일 개장하지 않기로 했던 용상 화상 경마장을 불시에 개장하여 논란을 일으켰고, 인근 주민을 비롯하여 국회,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서울시의회가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주민들이 나서서 3년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500여일이 넘도록 노숙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정유경 기자  yukyeong.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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