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새누리, 15일날 본회의 표결로 간다. 정의화 의장 중재안은? 새정치, “황교안, 의혹 해소는커녕 늘어나기만... 불가!”

국회 여야는 12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황교안 인사청문회’에 대해 여야가 사전 협의한 일정에 따라 야당이 협조해줄 것을 주문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지 않고,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만 늘어난 청문회’라며 채택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예정된 일정에 따라 국회 의결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김무성 당대표를 비롯 유승민 원내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마치 조폭처럼?) 앉아있다.

새누리당은 12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황교안 후보자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드러나지 않았고, 청문회도 과거 황교안 후보자가 법무부장 후보자였을 당시처럼 별다른 문제가 없이 마무리된 만큼 조속히 보고서를 채택하고 인준안 본회의 표결도 진행해야 한다”며 “이에 야당이 사전 협의한데로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 본청 대표회의실에서 제15차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황교안 후보자가 청문회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등 불성실하게 임하고도 온갖 의혹에 대해 해명은커녕 국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의혹만 늘어나게 했다”고 성토하고 ‘총리 부적격’ 결론을 당론으로 하고,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본회의에서도 다는 ‘거부’의 의사를 내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문제와 국회법 개정안 등 현안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날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 접촉을 통해 야당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며, 끝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오후에라도 특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은 청문보고서는 여당 단독으로 채택하더라도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오는 15일 여야 합의로 소집하겠다며 이번 주말까지 야당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춰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만일 새누리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한다면, 본회의 표결에 불참할 것인지 아니면 참석해서 반대표를 던질지 둘 중 하나를 택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2일 오전까지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여야 입장차가 큰 가운데, 전날 11일까지 국회법 개정안 중재에 나섰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번 황교안 청문보고서가 여당 단독으로 채택될 경우 지난번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인준 때와 마찬가지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직권상정으로 표결에 붙일지 여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오늘이 인준 처리를 위한 마지막 날”이라고 선포하고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권성동 간사에게 오늘 중으로 최대한 야당을 설득해서 황교안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달라고 (부탁하라) 했다”고 설명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에 덧붙여 “무한정 기다리면 결국 (최경환) 총리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는 사태가 오기 때문에, 부득이하면 단독으로라도 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문재인 당대표 대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보셨듯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절벽을 느꼈다”며 “차라리 벽을 보고 청문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황교안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또한 “황교안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대해, 우리당은 도저히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심사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18일부터 대정부질문이 있는데, 15일과 18일 사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의 권한 행사가 있을지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모두발언에서 “황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오만하고 청문회에서 보여준 절벽 같은 태도로 총리를 수행 했을 때 국민이 얼마나 고통 받을까를 걱정하고 있다”고 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에 대응했던 행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날렸다.

결국, 12일은 여야가 입장차만 극명하게 드러냈을 뿐 국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일정이나, 국회법 개정안 입장 정리 등은 아무런 소득없이 공전하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