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메르스 사태 조기 안정 못 시켜서 송구하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 “질병관리본부 군사조직처럼 대응하도록 할 것”... 문형표 장관 “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사태 걱정 많이 하셨다”... 문형표 “복지부가 메르스 사태 컨트롤타워” 사후약방문...

▲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2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국정감사 장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산 사태 초기에 메르스 진원지로 알려진 해당 병원을 비공개로 할 것을 문형표 장관이 직접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에 따른 책임소재를 따지는 질문에 대해 “장관으로서 어떤 경우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형표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어 “다만 지금은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문형표 장관은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남인순 의원이 “메르스 사태 초기 병원 비공개를 누가 결정했느냐?”고 따져 묻자 “병원 상황에 따라 판단했고, 전문가 등이 당시 검토해 상황에 맞춰 판단해 제가 그것을 수용했다”고 말해 사실상 ‘병원 비공개’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형표 장관은 나아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면 다른 병원에서는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의심 환자가 왔을 때 진료를 거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했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단순한 매뉴얼에 맞춰 조치했다”고 해명하고 “조기에 빨리 안정시키지 못한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답변도 곁들였다.

문형표 장관은 아울러 “우리나라는 밀집된 병원과 응급실 환경, 병문안 문화 등을 따져봤을 때 좀 더 철저하게 처음부터 크게 우려하고 조치했어야 했다”고 말해, 사실상 메르스 확산 사태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문형표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많이 걱정했고, 대책에 대한 책임은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다”고 말해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컨트롤타워였음을 뒤늦게나마 확실하게 표명했다.

문형표 장관은 또한 “초기 예측이 차질 있던 부분이 있지만 보완도 했다”며 “현재는 환자가 발생하는 병원은 병동을 통째로 코호트 관리(전염병 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과 환자 해당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를 하는 등 철저하게 방어막을 짜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형표 장관은 ‘메르스 사태 종식 예측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러한 (코호트 관리) 조치들이 계속 철저히 이행된다면 1, 2차 웨이브 같은 폭발 없이 진정 국면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답변했다.

문형표 장관은 ‘전염병 대응과 방역 체계를 크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를 평상시보다 비상시 대응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며 “비상시 방역관을 임명해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고, 그 밑에서 상시적인 역학조사단 구성돼 신종 감염병이 들어오면 군사조직처럼 즉각 대응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