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K-SK C&C 합병 반대 결정

조희선 기자l승인2015.06.24l수정2015.06.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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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조희선 기자] 국민연금이 SK㈜와 SK C&C의 합병을 위한 임시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24일 SK C&C(034730)와 SK(003600)의 합병 등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하고 26일에 있을 SK 주주총회에서 SK C&C와 SK의 합병 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찬반 표결로 이뤄졌지만 정확한 찬성, 반대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병 계약 건과 관련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선 공감하나 합병비율과 자사주 소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 결정을 했다”며 “다만 이 건과 관련해 찬성하는 위원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통상적인 투자의 경우 기금운용본부 산하 투자심의위에서 결정하지만 민감간 지분의 의결권 행사시에는 의결권행사 전문위에 위임해 결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산하에 총 9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재 민간위원들은 정부 추천 2명, 사용자단체 2명, 노동자단체 2명, 지역가입자단체 2명, 연구기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합병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합병비율, 자사주 소각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회사의 이사회는 SK(주)와 SK C&C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합병비율을 0.73:1의 비율로 산정했다. 이 때문에 지배주주인 최태원 SK 회장 일가가 43.45%를 보유한 SK C&C에 유리해 SK(주) 주주들에게는 불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날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의 결정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합병 찬성으로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SK(주)지분 7.19%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SK C&C의 지분은 6.06%를 갖고 있다.

다만 오는 26일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 SK(주)의 경우 최 회장 일가 지분이 31.87%, SK C&C 지분은 43.43%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된다. 재계는 SK 합병과 유사한 형태의 삼성물산 합병안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이 전문위를 열어 의결권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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