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한주 기자] 중국의 한 농부가 사용하던 부엌용 식칼이 사실 청나라 시대 제작된 보검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한 시골마을의 농부 60세의 이쇼우시앙이다. 중국 언론 충칭완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이쇼우시앙은 약 5년 전 자신의 밭에서 머리와 손잡이가 사라진 상태의 칼을 발견하였다.

그는 '최초 발견 당시 칼에 용 문양과 함께 글자가 새겨져 있었지만 녹이 심한 상태라 확인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후 새겨진 문자가 궁금해진 농부는 칼을 연마하였고 결국 칼에 새겨진 글자는 '용'과 '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농부는 칼을 집으로 가지고 와 채소를 썰기 위한 '부엌용 식칼'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중국 문화재 관리 당국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농기구를 찾아 전국을 순회하던 도중 우연히 이 식칼을 발견하였다.

▲ 농부 이쇼우시앙이 사용하던 부엌용 식칼의 모습. 감정결과 이 검은 예사롭지 않은, 청나라 시기 제작된 '보검'이다.

예사롭지 않은 문양과 문자에 관심을 가진 중국 당국은 감정을 실시했고, 그 결과 이 검은 청나라 (1644~1912) 때 제작된 것으로, 우리 돈 약 1억 8천만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보검'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 관리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칼이 원래 더욱 가치가 높은 유물이지만, 농부가 칼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중국 문화재 관리 당국은 이 칼을 회수한 뒤 정확한 가치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