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문제를 압박하던 친박계가 승리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두고 새누리당이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8일 오전 9시부터 세시간 30분여 진행된 의총은 비박계 의원들 일부에서 표결로 의사를 묻자는 요구까지 나오는 격론 과 진통 끝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원들이 박수로 뜻을 모으고 종료됐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의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미 선언했지만, 이로써 의원들 스스로 뽑은 원내대표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의원총회를 연 것은 우리나라 정치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평가받게 됐다.

그러나 유승민 원내대표의 퇴진에 대해 권고문이나 결의문을 채택하지는 않고 표결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의총에서 많은 의원들 의견 충분히 듣고 이 뜻을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기조발언을 통해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부탁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유승민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총인만큼 의총에 참석할 수 없게 한 규정에 따라 의원회관에서 이날 결과를 기다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