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방송 등을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요금은 주요 12개국 중 2번재로 낮은 수준이다.

16일 OECD가 발표한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요금 순위는 34개 OECD 국가 중 저렴한 수준이며 요금 순위도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일정 수준의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국가별 최적요금제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 요금수준을 2년 주기로 발표해왔다. 음성·문자·데이터 사용량은 OECD 국가별 사용량 평균 등을 고려해 5개 구간으로 설정했다. 또한, 국가별 물가 및 소득 수준 등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PPP환율을 적용해 객관적인 비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은 총 34개국 중 저렴한 순으로 8~19위로 중상위권에 해당했다. 이는 2013년에 OECD가 발표한 순위보다 구간별로 각각 1~8계단 개선된 것이다.

또한, OECD 평균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은 비교 그룹에 따라 15.3~38.8%로 약 30% 가량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올해 처음 시도한 결합상품 요금 비교 결과에서도 우리나라는 월등히 저렴한 축에 속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방송 등 3종 결합상품인 TPS 요금은 12개국 중 2번째로 저렴하다. 이동전화까지 포함한 4종 결합상품 QPS도 11개국 중 2번재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34개국 중 저사용 그룹에서는 3위로, 고사용 그룹에서는 1위로 요금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통신 서비스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요금은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한다. 최근까지 OECD 통계는 우리나라 가계통신비 비중이 높아 통신요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근거로 활용돼 왔다. 올해 OECD 발표를 통해 가계통신비 비중이 높은 것은 통신요금 때문이 아니란 것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이동통신 요금의 경우 음성무제한 요금제와 선택형 요금제, 가입비 단계적 폐지 등의 효과로 지난 조사에 비해 순위가 많이 개선됐다"며 "향후에도 이통3사가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정부의 선택약정할인 제도 등의 영향으로 이용자의 통신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요금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과 함께 인위적 요금인하를 주장하기 보다는,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여 사업자간 자율적인 요금 인하와 서비스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은 통신 서비스 이용환경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