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정청래 당대포, 임과장 사망 의혹 놓고 경찰과 난타전... 정청래, 국정원 임과장 사망 경위 경찰 해명.. ‘소설쓰냐!’... 정청래 “경찰은 소설 쓰지 말고, 차라리 내가 수사해주마!”... 정청래 “경찰의 임과장 사망 의혹 해명은 소설!”... 정청래 “녹취록엔 무전기 쓸 지역, 시신 발견후 휴대폰?”

▲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 경찰의 대국민 사찰에 대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따져 묻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서울 마포을)이 국정원 임모 과장의 자살 정황을 두고 석연치 않은 경찰 해명에 대해 조목조목 또다시 의혹을 제기해 경찰과의 난타전에 본격 돌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이 발표한 해명들이 더 큰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경찰이 발표한 국정원 임모 과장의 사망 경위에 대해 “경찰이 부실수사로 의혹이 더 많아졌다”며 국정원 임모 과장의 자살 이후 불거진 의혹들을 죄다 다시 따져 물었다.

▲ 정청래 최고위원이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제가 이미 임모 과장의 집에서부터 사고지점까지 CCTV가 몇 개인지 모두 확인한 상태”라고 본론에 돌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30일 제기한 의혹에 대한 경찰의 해명을 또다시 반박한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임모 과장 부인이 반복한 경찰신고와 취소 경위 ▲마티즈가 항공모함도 아닌데 차량 발견 이후 27분이나 지나 시신이 발견된 경위 ▲부인이 집 옆에 있는 경찰서 대신 거주지에서 5km나 떨어진 동백파출소까지 직접 가서 신고한 경위 ▲사고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무전기 대신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위 ▲임모 과장 장례 직후 사건의 핵심 증거인 차량을 사망신고보다 하루 앞서 폐차한 경위 ▲시신위치가 뒷자석에서 앞쪽 운전석으로 발표되고 ‘착각했다’며 진술이 오락가락한 경위 ▲국정원 신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직 40대 일반인 남성에 불과한 사람이 행방불명 됐다 해서 경기소방본부가 직접 출동한 경위 등 7대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러자 경찰은 31일 오전 이와 같은 의혹들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부인이 첫 신고 이후 너무 조급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신고를 취소했다”고 반박하고 “마티즈 차량과 시신 발견 시점의 차이는 기재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류”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 부인이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파출소에 신고한 것은 자녀를 미술학원에 데려다주느라 그랬다”며 “마티즈 차량의 갑작스런 폐차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반박하고 “또한 소방대가 무전기 대신 휴대전화로 통화한 점은 무선 통신이 어려운 지역이었다”고 정청래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받아쳤다.

경찰은 또한 “시신 발견 위치의 변화는 기재상 실수에 따른 정정”이라며, “경기소방본부 직원의 출동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버럭!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모 과장 부인이 경찰에 남편의 실종을 신고하고 취소했는데, 그렇다면 왜 119 소방서에 신고한 것은 취소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하고 “부인이 경찰보다 소방서에 먼저 신고했는데 경찰에 대해서만 신고를 취소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의혹”이라고 일갈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어 “실종신고는 원래 소방서가 받을 수 없다. 실종신고는 경찰만 관여할 수 있고 수색도 경찰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해 자살했다는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에 대한 수색과 발견과정 전반에 대해 짙은 의혹을 또다시 제기했다.

정청래 의원은 소방관들의 통신 정황에 대해서도 “애초 무전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더라면 차량 발견과 시신 발견 시점들이 실시간으로 녹취됐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금처럼 헷갈리는 상황도 없었다”고 통신 장비를 무전기에서 휴대전화로 바꾸어 교신한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정청래 의원은 덧붙여 “소방관계자에 의하면 수색지역이 무전기와 휴대폰 모두 난청지역이나 수색 상황 전달에 휴대폰이 보다 유용하였기 때문이라고 경찰이 해명했으나 “당일 12시 2분경 소방 무전 내역 녹취록에 따르면 ‘현재 이쪽 지역이 전화기가 잘 안 터지는 지역이에요’라는 내용이 있다”며 “즉, 이 지역은 휴대폰보다 오히려 무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지역으로, 따라서 경찰이 거짓 해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못 박았다.

정청래 의원은 다시 “마티즈 차량이 발견된 지점과 주민들에게 차량 행방을 확인한 지점이 불과 50미터 정도인데 무전 내용상 차량 발견 후 27분 후에야 시신을 확인한 걸로 나온다”고 차량 안에 있는 시신이 한참이나 늦게 발견됐다는 경찰 발표에 또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정청래 의원은 나아가 “시신이 뒷자석에서 발견됐다는데 국회에 보고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착각한 것 같다’는 보고를 했다”며 “경찰의 해명은 용인소방서의 상황보고서를 잘못 베꼈다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임모 과장이 자살한 지 하루만인 19일 국정원의 오랜 거래처가 폐차를 의뢰했다”며 “경찰이 수사종결을 발표하기도 전인만큼 이같은 사실을 몰랐는지, 방치했는지 추가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경찰 입장에선 핵심증거인 마티스 차량을 국정원이 폐차시킨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경찰이 소설 같은 해명으로 또 다른 더 큰 의혹을 부르지 말고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국회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에서 (경찰에 수사에 대해) 질의하기 전까지 제 스스로도 더 많은 수사를 할 것”이라고 경찰 수사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청래 의원은 또 “경찰은 신속하게 출동하여 현장 수사상황을 통솔했어야 했으나 늦장 출동하여 수사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또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기에, 이에 대해 경찰은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 및 사과해야 하고, 경찰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로 국민적 의혹들을 해소하길 촉구한다”고 일침하고 이날의 포문을 닫았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