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아시아의 페르시아걸프만.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에 가까운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꿈의 광구. 바로 '대륙붕 제7광구'다.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로 영유권 선포 이후 지난 40여년간 독자적 시추 한 번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7광구를 비롯해 오키나와 해구 앞까지 대륙붕이 모두 한국의 영토라는 입장을 정부가 국제사회에 공식 천명했다.

대륙붕 7광구는 일본의 거부로 25년째 석유탐사가 이뤄지지 못한 채 잊혀진 영토가 돼버렸다. 한일공동개발협정은 2028년 종결된다. 앞으로 17년이 남았다.

UN은 세계 곳곳의 대륙붕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각국에 대륙붕 영유 근거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한국은 10년 간의 조사와 준비 끝에 UN에 제출할 문서를 작성했지만, 마지막 순간 정식 문서 대신 8장짜리 예비정보를 제출했다. 예비정보는 대륙붕을 조사할 기술적, 재정적 능력이 없는 국가들을 위해 UN이 임시로 만든 제도다.

7광구뿐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서해 대륙붕은 문제가 더 일찍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서해를 중국의 4대 에너지 자원지역 중의 하나로 선정하면서 서해 석유자원 탐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한 한국 정부의 해양영토 전략을 들여다 본다. 영유권 문제는 "침묵하면 진다"는 해양법 전문가의 진단은 조용한 한국 외교의 그늘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정부는 현재 국제 공론화를 통해 7광구의 영유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외교부는 2013년 8월 유엔 대륙방한계위원회(CLCS)에서 7광구가 한국의 영토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CLCS는 권고만 할 뿐 구속력을 가진 결정을 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마저 최근 7광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문제는 더 복잡해진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7광구를 포함한 제주도 남쪽 대륙붕의 영유권 결정은 국제 협상을 통해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협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