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늑대인간' 가족,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 겪어

조희선 기자l승인2015.09.05l수정2015.09.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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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조희선 기자] 영화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늑대인간은 보통 인간의 몇 배에 달하는 신체적 힘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이 늑대인간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다면 어떨까.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실제로 늑대인간이 살고 있다. 멕시코에 사는 지저스 추이 아케베스라는 이름의 남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추이와 그의 가족들은 온 얼굴과 몸이 털로 뒤덮여 있어 우리가 상상하던 늑대인간의 모습과 흡사하다. 다른 사람들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웃들은 추이 가족을 조롱했다.

추이는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데, 출근길 마저 쉽지 않다. 그를 본 주변 사람들은 "악마 괴물"이라며 비웃는가 하면, 허겁지겁 휴대폰을 꺼내 들고 추이의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이웃 주민들은 추이 가족들에 "숲속에 가서 살아라"라고 말하거나 길거리에서 추이 가족을 보면 가슴팍에 십자가를 그려 넣으며 기도를 한다. 추이 가족이 늑대 인간이 된 것은 신의 저주 때문이며, 그들을 악마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늑대인간의 삶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추이의 삶을 소개했다. 늑대인간인 추이는 한 때 서커스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털로 뒤덮인 그의 얼굴이 손님들을 꽤 끌어 모을 수 있었다.

멕시코 북서부의 로레토 지역에 살고 있는 추이의 가족은 모두 30명인데, 모두 다 검은 털이 온 얼굴을 뒤덮은 '늑대 가족'이다.

추이 가족들은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 학교에서 '왕따'가 돼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것. 학교를 마치지 못해 변변한 직장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추이는 설명한다.

영화 제작자 에바 아리드지스는 추이 가족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몇 달간 함께 생활하며 관찰했다.

아리드지스는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추이는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질 수 없어 박봉을 받으며 쓰레기하치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족이 겪고 있는 것은 '선천성 다모증'이라 불리는 유전성 돌연변이 증상으로, 추이의 증조모 때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증조모의 자녀부터 모두 얼굴과 몸이 털로 덮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기들도 태어날 때부터 온 얼굴이 털로 덮여 있다"고 추이는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선천성 다모증'에 의한 늑대인간은 역사상 전세계 50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 30명이 바로 멕시코에 살고 있다.

"나는 이들 가족이 겪는 것 같은 괴롭힘을 본 적이 없다"며 "내가 만든 영화를 통해 이들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아리드지스는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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