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교육감들“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

대전·세종·충북·충남 교육감 공동성명 발표 김효빈 기자l승인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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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김효빈 기자] 충청권시도교육감들이 국사 교과서 국정화 움직임과 관련하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비롯한 충청권교육감 4명은 9일 오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중단해 줄 것”을 교육부와 정치권에 요청하였다.

충청권 시·도교육감들은 최근 여당 대표와 교육부총리 등의 잇따른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언에 대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할 가치와 거리가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국가가 주도하여 만드는 획일적인 교과서와 일방적인 가치관으로는 창의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부합되지 않으며, OECD 선진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세계 어떤 나라도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채택한 나라가 없다”고 밝히며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한 나라는 북한과 베트남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서울대학교 역사관련 5개학과 교수들이 반대 입장을 발표하는 등 역사학계와 교육계의 비판이 크다고 지적하고,“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또 다른 국론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교육부와 정치권에 대해 “국정화 시도를 중단하고 사회대통합을 위한 역사교육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 하였다.

 

<성명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인문사회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적 창조력입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길러야 합니다. 창의인재를 육성하는 일은 우리 교육의 당면한 과제입니다. 창의인재 육성은 획일적인 교육방식보다는 다양하게 열려있는 교육을 통해 가능합니다.

최근 여당 대표와 교육부총리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언은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창의인재 육성과 너무도 거리가 있습니다. 국가가 주도하여 만드는 획일적인 교과서와 일방적인 가치관으로 창의인재를 육성할 수는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핵심가치인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은 교육주체와 교육전문가의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되는 자율적 교육을 통해 신장됩니다.

오늘 우리 교육감들은 정부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를 앞두고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국민의 뜻을 살피고 역사교육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여 진지하게 재고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그동안 우리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습니다. 1974년 유신시대부터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이후 권위주의 정부를 거쳐 1996년 민주정부에서 국정교과서 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자율과 자치의 시대, 공존‧공영의 세계시민교육 시대에 다시 국정교과서로 회귀하는 것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입니다. OECD 선진국을 비롯하여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세계 어떤 나라도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채택한 경우는 없으며, 북한과 베트남 정도만 국정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서 비단 저희만 우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역사에 대해 건강한 인식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걱정스런 시선도 많습니다. 불필요한 논란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결국 민심을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

역사학계의 비판이 들끓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역사관련 5개 학과 교수님들께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교수님들은 “역사 교과서 서술을 정부가 독점하는 정책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통해 이룩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으며, 똑같은 역사 교재로 전국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역사적 상상력과 문화 창조 역량을 크게 위축시키고, 민주주의는 물론 경제 발전에도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또 다른 국론분열을 초래할 것입니다. 올바르고 풍부한 역사 교육을 위한 교육계의 노력은 사라지고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교육감들은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국정화’라는 불필요한 논란으로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국정화’라는 제도적 역행을 중단하고 사회대통합을 위한 역사교육을 함께 고민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2015년 9월 9일

 

충청권 교육감 협의회

충청북도교육감 김병우 / 충청남도교육감 김지철

대전광역시교육감 설동호 /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최교진


김효빈 기자  sayco01@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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