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구직단념자는 53만9000명으로 지난해(45만4000명)보다 8만5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통계청이 고용동향을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 5월 41만4000명을 기록하며 40만명을 넘어섰고 6월 44만명, 7월 48만7000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 중 취업을 희망하지만 노동시장의 환경요인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본인이 취업을 희망하고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바로 일할 수 있는 시간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취업 자격요건이 맞지 않아 8월 한달 간 구직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 가운데 청년층(15~29세) 비중이 가장 높다는 데 있다. 또 취업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월엔 이들이 실업자로 편입돼 청년 실업률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절반이 넘지는 않지만 청년층이 구직단념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만 구직 활동을 안 했을 뿐이지 1년 이내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든 실업자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청년 고용 절벽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와 동떨어진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고용동향을 분석하면서, 청년 고용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으며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감소폭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8월 청년 취업자는 3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만6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42%로 전년동월대비 0.4%p 상승했다. 하지만 청년 취업자 증가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8월 청년 취업자 증가수는 14만7000명이었다. 이달 청년 실업률은 8%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보다 0.4%p 하락했다. 정부는 청년 실업률이 지난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구직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실업자로 편입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취업 시즌이나 공무원 시험 등 대거 구직자들이 많이 몰리는 기간에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구직단념자 계층에 있던 사람들이 실업자로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구직단념자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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