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장문기 기자] 103년의 기다림 끝에 1부리그 승격이라는 결과를 맞이한 프로시노네가 마침내 팀의 새 역사를 쓰게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맞이하지 못하였던 1부리그에서의 첫 승을 맛보게 된 것이다.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코뮤날레 마투사에서 열린 '2015-2016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 엠폴리와의 경기에서 프로시노네가 2-0으로 승리해 리그 첫 승을 신고 하였다.

단순한 리그 첫 승이 아니었다. 올 시즌 승격 이후 맞이한 첫 승이자 창단 이후 처음 맞이한 1부리그에서 얻어낸 첫 승이라는 점에서 승격팀인 프로시노네에게는 이번 승리가 여느 컵대회 우승과도 견주어도 무방할 정도였고 더 나아가 낯설게만 느껴진 1부리그에서의 승리를 현실로 이루었다는 점에서 리그 첫 승의 여운이 얼마나 컸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게 만들었다.

이처럼 1부리그 첫 승에 남다른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프로시노네는 사실 이번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하기 전까지 2부리그 승격이 최고 성적이라 할 정도로 상위 리그와는 인연을 닿지 못하였다.

1912년 창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늘 하부리그에서만 전전하던 프로시노네는 2006년 2부리그로 승격한 것 자체가 최고라 할 정도로 상위리그로의 진출에는 거리감이 있었던 팀이었다. 여기에 지난 1990년에는 재정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5부리그까지 강제 강등 당하는 큰 위기에 봉착하였고 이후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나아가 2부리그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해냈지만 2011년 다시 3부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험난한 여정을 이어갔다.

그러나 현 감독인 로베르토 스텔로네가 취임하면서 팀은 바뀌어졌고 그의 놀라온 지휘력이 빛을 뽐내면서 프로시노네는 2연속으로 승격을 일궈내는 저력을 선보였고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1부리그로의 진출까지 확정지어 팬들의 오랜 염원을 이루게 하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유벤투스와 무승부를 거둬 사상 첫 1부리그 승점을 쌓은 프로시노네는 이날 승리로 사상 첫 1부리그 승리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되었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게 만든 발판을 만들어내며 이번 첫 승의 의미를 더 부각 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스텔로네 감독은 “아주 기쁘다. 후반전에 특히 좋은 플레이를 했다. 전반전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이어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중요한 승리다. 유벤투스와 무승부를 거둔 건 우리에게 큰 추진력을 줬다. 이제 더 꾸준하게 결과를 내야 할 때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아름다운 플레이는 우리의 점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밝히는등 더 나은 자세로 가려고 하는 모습까지 선보여 앞으로의 활약상에도 기대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경기에서 프로시노네는 페데리코 디오니시의 2골 맹활약 덕에 승리를 거두었으며 2골을 터트린 디오니시는 지난 시즌 프로시노네에 합류해 승격을 이루는 큰 공을 세워 믿음직 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