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어디서 많이 듣던 음성들이다. 비긴어게인은 무한도전의 연장선상인가? 무한도전에서 비긴어게인으로의 변신은 팬들의 경악적인 찬탄을 받기에 충분했다. 가히 성공적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똘똘뭉쳐 또다시 해냈다. 도전의 무한함을 비긴어게인으로 증명한 셈이다. 영화 더빙 도전을 이다지도 가쁜히 해낼 줄이야. 영화 ‘비긴 어게인’을 흡사 복사기에 복사를 해놓은 것처럼 알토란 같이 재탕해낸 비긴어게인 출연진들에게 팬들의 찬사가 이어진다.

MBC는 29일 저녁 추석 특선으로 영화 ‘비긴 어게인’을 MBC ‘무한도전’의 맴버들 유재석과 정준하, 하하, 박명수, 광희의 목소리로 더빙했다.

▲ 영와 비긴어게인 포스터

지난 26일에는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비긴 어게인의 캐릭터를 맡는 장면들이 방영됐다. 더빙에 무한도전한 맴버들이라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들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깃들었다.

비긴 어게인에서 스티브 역은 정준화가 맡았다. 정준하는 여주인공 그레타와 함께 등장한다. 정준하는 싱크로율 90%대를 넘는 완벽한 변신으로 시청자들로부터 경악스러우리만치 찬사를 받아냈다.

하하의 대사가 가장 많았다. 보이스는 실제 영화에서 연기한 주인공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이미 하하의 목소리에 익숙한 팬들은 “저게 정말 하하의 목소리일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특히, 그레타와 음악 이야기를 할 때의 음성은 완전한 이지적 남성을 그대로 표출해냈다. 아니 어쩌면 연기를 해낸 배우보다도 더 배우스러운 음성이었다.

유재석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데이브 역할을 맡은 유재석은 원작의 데이브가 지닌 남성적 매력에다 유재석표 보이스를 그대로 가미한 것으로 심플하면서도 냉정한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그레타와의 러브테마에서는 유재석 보이스가 장면을 오히려 살려내는 듯 했다.

박명수의 보이스는 특이하다. 다소 비음이 많이 들어간 특유의 음성은 영화 속에 사울을 빼다 박았다. 박명수만의 독특한 음성과 발음이 처음에는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완벽하리만치 변신한 음성에 팬들이 다시 한번 경악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광희가 문제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모두 역할을 하나씩 꿰어찼지만, 광희는 비긴 어게인에서 깍두기 역할만 해야 했다.

만약 무한도전 맴버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비긴 어게인 완벽한 더빙을 구사할 수 있었을까? 라디오 성우들을 모은다고 이렇게 완변한 호흡이 가능할까? 무한도전 맴버들에게 팬들이 환호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추석을 맞아 안방에 멋진 즐거움을 선사해준 더빙 맴버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