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장문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로 알려진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등의 회사들이 앞다투어서 제프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당사자인 블래터 회장은 계속해서 회장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AP통신이 7일(한국시간) 보도하였다.

AP통신은 보도를 통해 "블래터 회장은 배임 혐의 등에 따른 스위스 연방검찰의 수사와 FIFA 윤리위원회 회부 가능성에 더해 이달 초 후원사들의 사퇴요구 압력까지 가해지고 있지만 회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팔레스타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로 불러들여 월드컵 예선전 개최장소를 둘러싼 양국간의 이견조율에 나섰다.

이보다 앞서 FIFA 월드컵 조직위는 오는 13일에 열릴 예정인 양국간의 월드컵 예선전 장소를 팔레스타인 자치령 요르단강 서안에서 중립국인 요르단으로 옮기게 하였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이 팔레스타인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좀 더 논의 하기로 하였지만 월드컵 조직위는 해당 지역이 이스라엘과 근접하여 안전문제가 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모든 국가가 홈경기를 치를 권리가 있다고 하였고 이에 걸맞는 마침표를 찍어 내기 위해 이견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5월 5선 연임 이후 부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블래터 회장은 이후 사퇴의사를 밝히며 차기 회장 선거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펼쳤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퇴를 거론하지 않아 의문점을 낳게 만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스위스 연방검찰로 부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자금을 건넨 사실도 새로 드러나 사퇴 촉구가 빗발쳤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지난 8월 FIFA 회장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였던 세계반도핑기구 재단이사회 이사직에서는 물러났으며 현재는 FIFA 회장직에서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